파킨슨병의 치료제 개발에 희망을 주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
24일 아주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박상면 교수팀(최유리 연구강사)은 파킨슨병의 병인에 신경세포에서 발현하는 신호전달체계의 과정에서 유의미한 발견을 했다.
지난 2018년 파킨슨병의 병인에 신경세포에서 발현하는 ‘FcγRIIB’와 이의 하위신호전달물질인 ‘SHP-1/-2’가 관여한다는 것을 밝혀 셀 리포트(Cell Reports)에 발표한 이후, 최근 이 신호전달체계의 하위단계인 ‘c-src’이 알파-시누클레인(α-synuclein)의 세포 간 전이과정’에 관여함을 추가로 확인한 것이다.
알파-시누클레인은 파킨슨병 특이 단백질응집체인 루이소체(Lewy body)의 주성분이다. 가족형 파킨슨병에서 유전자 변이가 발견돼 파킨슨병의 병인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c-src이 알파-시누클레인을 분비하는 세포에서는 자가포식(autophagy)을 조절해 분비를 조절하고 있으며, 알파-시누클레인을 받아들이는 세포에서는 받아들이는 과정인 엔도시스(endocytosis) 과정을 조절해 세포 간 전이현상에 관여한다는 것을 추가로 확인했다. 또 동물실험에서 쥐에게 c-src를 억제하는 약물을 주입한 결과, 이러한 전이현상이 억제됐다.
파킨슨병은 뇌에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특정 신경 세포들이 점차 죽어가면서 나타나는 만성 퇴행성 뇌질환이다. 처음에는 손과 발이 떨리다가 조금씩 몸이 굳어져 거동이 힘들고 말소리조차 잘 나오지 않게 된다. 또 변비, 어지럼증, 수면장애, 우울증, 치매 등이 동반될 수 없어 남은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다.
파킨슨병 환자는 2015년 9만 660명, 2017년 10만 716명, 2019년 11만 147명으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치매나 단순 노화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박상면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는 “노령화 사회로 가면서 파킨슨병의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상황으로, 이번 연구결과로 현재 국내ㆍ외에서 활발히 개발 중인 c-src를 목적으로 하는 치료제가 앞으로 파킨슨병 치료에 기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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