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민선 체육회장 시대와 경기체육의 미래

지방체육이 정치로부터의 독립과 이를 통해 체육 본연의 가치를 설계ㆍ실행할 수 있는 민선 시대가 도래했다. 올해 초 경기도를 비롯해 전국 체육인들의 뜨거운 관심사였던 지방체육회장 선거가 마무리가 되었고, 이로 인해 바야흐로 지방체육의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다. 경기도 또한 경기도체육에 대한 이해가 높은 체육회장이 선출되었고, 이에 대한 체육인들의 기대 또한 높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민선 경기도체육회장이 도민과 체육회를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려면 그 전에 현실적, 제도적인 몇가지 과제 해결이 시급하다.

첫째, 성공적인 민선 체육회장 시대를 열어가려면 먼저 새로운 리더와 체육인들 간의 하나된 화합이 필수적이다. 선거란 것이 승자를 정하는 룰이고, 그 과정에서 생채기도 나기 마련이다. 새롭게 선출된 회장은 체육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과 분명한 발전 방향 제시를 통해 체육인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할 것이다. 또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소통을 통해 체육인들의 마음을 보듬어야 한다. 그리고 체육인들은 새로운 수장 아래 하나로 뭉쳐 ‘지방체육단체 법정법인화’ 등 당면한 과제들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집단지성을 발휘해야 한다.

둘째, 앞서 언급한 ‘지방체육단체 법정법인화’는 반드시 이루어 내야한다. 이는 경기도뿐 아니라 대한민국 체육의 새로운 100년 시발점이 될 것이다. 이미 새롭게 선출된 17개 시·도체육회장단과 시·군·구 체육회 사무국장단, 그리고 대한체육회까지 나서서 이 문제를 21대 국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공론화, 이슈화 하고 있다. 세부 방법은 다를지 모르지만 도착지는 모처럼 하나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과제가 숙의과정을 거쳐 새로운 문제 해결의 모델이 된다면, 향후 민선 회장이 추진할 다양한 사업에도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것임은 자명하다.

지방체육회의 민선 회장 시대 도래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이전과는 다른 다양한 도전을 받고 있다. 당장 공약사업 재원 마련부터 체육인들의 처우 개선까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예산을 지원하는 집행부(지방정부)와 지방의회와의 관계 설정도 새로운 과제다.

새로운 체육회 수장에게 ‘슈퍼맨의 리더십’을 요구하기 보다는 경기도 체육인들이 경기체육 100년의 미래를 함께 그리는 마음으로 적극 협력해줘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어려움 속에 대한민국이 전 세계의 새로운 방역 모델이 되었듯이 다양한 해결과제 앞에선 경기도체육회장과 체육인들이 하나된 마음으로 이를 지혜롭게 해결해 나간다면 경기도는 지방체육 행정에 있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체육웅도’ 경기도 체육의 미래는 민선 회장을 중심으로 모든 체육인들이 하나될 때 더욱 밝게 다가올 것이다.

박상현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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