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산성 상당부분 실체 드러나
김포 문수산성의 유실구간에서 아문과 수문, 성벽기초가 발견돼 문수산성의 상당부분의 실체가 드러났다.
김포시는 사적 제139호 김포 문수산성 내 유실구간인 서측 성벽구간에 대한 매장문화재 발굴조사를 완료하고 오는 15일 현장을 공개한다고 11일 밝혔다.
김포의 북서쪽에 위치한 문수산성은 염하를 사이에 두고 강화도와 마주하고 있어 강화의 관방유적(국경의 방비를 위해 설치한 진이나 영, 보 등 군사적 목적의 시설)과 함께 역사적?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관방유적이다.
그러나 문수산성의 유실구간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가 진행된 것은 지난 1995년 한양대학교 박물관에서 실시한 성벽 발굴조사 이후 처음이다.
김포시는 문화재청의 2019년 국고보조를 받아 문화재구역내 유실구간 중 1천250㎡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를 실시했으며, 조사결과 남북 60m 구간 내에서 북측에서는 아문, 남측에서는 수문, 아문과 수문 사이에는 성벽기초가 조사됐다.
아문은 성의 주요문과 문을 연결하는 성벽 구간에 설치된 일종의 쪽문을 말하는 것인데 수시로 군사들의 출입이나 물건을 들이고 낼 때 사용된 문이고 수문은 말 그대로 물길이다.
아문(亞門)은 바닥면이 남아 있어 아문의 규모와 조성순서를 알 수 있다. 수문(水門)은 조사지역이 오랫동안 경작지로 활용되면서 일부가 훼손됐으나, 벽면과 바닥이 비교적 잘 남아 있어 구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성벽의 상부는 대부분이 유실됐지만 성벽 기초시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확인된 성벽기초는 아문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조성방식을 보이는데, 문의 북측 성벽기초는 아문 조성 후 아문에 잇대어 경사지게 쌓았으며, 남측 성벽기초는 계단식으로 만들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발굴조사는 2019년 9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실시됐으며, 문화재구역의 일부가 현황도로로 사용되고 있어 지역주민의 동의를 받아 현황도로를 폐쇄하고 조사를 진행했다.
김정애 문화관광과장은 “병인양요 때 유실됐던 서측 성벽의 구조와 아문, 수구 등의 시설을 확인하는 성과를 얻었다”며 “2020년 국고보조사업으로 선정된 2차 발굴조사를 통해 더 명확한 성격을 파악하고 문화재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포=양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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