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20대 감염에 전국 확진자 속출 ‘제2의 코로나 유행 공포’

개학 연기까지 파장 이어지나

10일 오후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에서 경기 용인시 거주 29세 남성(66번 환자)의 직장 동료들이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조주현기자
10일 오후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에서 경기 용인시 거주 29세 남성(66번 환자)의 직장 동료들이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조주현기자

잦아들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이태원發’ 클럽 집단감염으로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속출하는 등 다시 확산되는 모양새다. 여기에 20대 무증상 감염인 이른바 ‘소리없는 감염’과 정확한 감염원을 알 수 없다는 점, 밀집할 수밖에 없는 클럽 구조, 클럽 방문자 파악 난해 등으로 추가 확진자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아 제2의 코로나 유행이 닥칠 것이라는 공포감도 커지고 있다.

1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현재 총 54명이며 추가 접촉자 파악과 감염원에 대한 역학조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중 이태원 클럽 관련 접촉자는 24명이며 직접 방문한 사례는 18명, 이들의 접촉자는 6명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같은 날 0시부터 낮12시 사이에 11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앞선 클럽 관련 확진자 19명을 포함해 총 54명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0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14명, 인천 6명, 충북 2명, 부산1명, 제주 1명이다. 감염경로별로는 54명 중 이태원 클럽 직접 방문자가 43명이고 가족, 지인 등 기타 접촉자가 11명이다.

이런 가운데 집단감염의 발생지인 이태원 클럽이 코로나 2차 유행의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황금연휴 당시 전국에서 5천여 명의 젊은이들이 이태원 클럽에 모였다는 점과 이들 중 1천982명이 연락처 허위 기재 등의 이유로 연락이 되지 않고 있어서다. 여기에 용인 66번 확진자가 마스크를 미착용 했다는 점 등이 겹쳐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방역당국으로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조건으로 신천지 대구교회 이후 최대 난제가 될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렇자 코로나19 종식의 ‘고비’라고 여겨졌던 황금연휴를 결국 넘기지 못했다는 평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의 시기가 이른 판단이었다는 의견도 함께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 역시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도내 모든 클럽 등 유흥시설에 ‘집합금지’ 행정 명령을 내렸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온라인 긴급 브리핑을 열고 “경기도내 모든 유흥주점(클럽, 룸살롱, 스탠드바, 캬바레, 노래클럽, 노래바 등)과 일반음식점 중 감성주점, 콜라텍에 대해 오늘부터 2주간 집합금지를 명령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이 지사의 조치는 유흥업소에 사람이 모이는 것을 금지하는 것으로 사실상 영업중지 명령인 셈이다. 이번 조치는 전날 서울시의 집합금지 명령에 따른 경기도 내 ‘풍선효과’를 막고, 현실적인 감염 위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이 지사는 설명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학부모들의 ‘개학연기’ 요구 역시 봇물처럼 밀려들고 있다. 각종 SNS와 맘카페에는 “수업일수보다 아이들의 건강이 더 중요한 것 아니냐”, “계속해서 확진자 문자가 오는데 아이들 학교 보내기가 겁난다” 등의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방역당국은 이태원발 클럽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 연기 여부를 교육부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방역당국은 “조금이라도 코로나19가 의심되거나 확진자 동선에 노출된 사람들은 자진해서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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