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을 감시단으로… 사람중심 교통문화 선도”
“교통안전문화 조성과 시민의식 개선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지속적인 노력에 따라 변화는 분명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1979년 12월 교통안전진흥공단법이 제정 공포되며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출범했다. 이들의 출범 목적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사업을 시행함으로써 교통안전관리의 효율화를 도모하고, 국민의 생명과 신체ㆍ재산의 보호에 이바지하기 위함이다.
출범 40여 년이 지난 현재 교통안전공단은 사람 중심 교통안전을 선도하는 세계 최고의 전문기관을 목표로 현재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에 걸맞은 교통안전 수준을 확보하고, 더 나아가 국민생활 전반에 혁신을 줄 미래의 교통안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 초 조정권 본부장(54)이 공단 경기북부본부 수장으로 취임, 다양한 사업과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경기북부본부장으로 취임하고 4개월여가 지났다. 그간 소회는.
상반기까지는 하반기 및 올 한 해의 성과를 내기 위한 기초 작업을 완벽하게 끝냈다고 본다.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서는 사업의 숙성 기간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교통사고 줄이기 사업은 그 효과가 곧바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의식을 개선하고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경기북부본부는 지난 1분기 동안 교통사고 예방 및 감소를 위해 그려낸 청사진을 토대로 계획을 수립하고, 사업 진행을 위한 기반을 닦았다. 공단의 3대 집중 사업인 이륜차·화물차·보행자의 사고 감소를 위한 계획 수립은 물론이고, 사업용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사업 위주 등을 포함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애초 계획했던 사업 중 비대면 사업을 위주로 해 우선 진행 중이며, 소수 인원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하반기 상황이 개선되면 관계기관과의 거버넌스 등을 활용해 본격적으로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올 한 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경기북부본부에서는 교통사고 예방 및 사망자 감소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람중심 교통문화 조성을 위한 ‘안전속도 5030’ 조기정착, 교통안전 취약분야인 이륜차·화물차·보행자 사업과 노인·어린이 교통안전 교육 및 골든벨, 업종별·지역별 운수회사 교통안전컨설팅, 찾아가는 농촌지역 교통안전관리 및 법인택시·시내버스·마을버스 무사고 100일 운동 전개 등 경기북부 전반의 교통안전 문화조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그중에서도 ‘블랙박스 시민 감시단’ 사업이 올해의 역점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블랙박스 시민 감시단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면.
현재 공단 소속 블랙박스 시민 감시단은 도로 위 난폭운전자 및 교통법규 위반 운전자를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통해 신고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스마트국민제보라는 어플을 통해 신고가 이뤄지는데, 감시단원이 아니더라도 경기북부 도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블랙박스 시민 감시단원들은 교통안전 선진의식이 높은 일반 시민 및 교통봉사단체 단원들로 구성돼 있다. 현재 260여 명의 감시단원은 신호위반, 불법 유턴, 중앙선침범, 불법 주정차 등 주변 차량에 위협을 가해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운전자들을 주시하고 있다. 또한, 경기북부 관내 사업용 차량 6천85대에는 “언제 어디서나 안전운전하세요! 블랙박스 시민감시단을 운영중입니다”라는 스티커가 부착돼 운행 중이다. 운전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안전운전을 하게 돼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사업용 차량의 운전자들은 홍보활동을 하고 있으므로 안전운전에 각별히 신경 써야한다. 앞으로 블랙박스 시민 감시단 사업은 경기북부 10개 시·군 전 지역을 대상으로 규모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각 시·군에서 활동하는 블랙박스 시민감시단은 지역 공익제보 역할을 수행하며 경기북부 교통안전을 위해 힘쓰게 될 것이다.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바탕이 되는 본인만의 철학이 있다면.
‘無信不立, 無汗不成’(무신불립, 무한불성). 믿음이 없으면 일어설 수 없고, 땀을 흘리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논어의 안연편에 등장하는 무신불립이란, 정치나 개인의 관계에서 믿음과 의리의 중요성을 뜻하는 사자성어이다. 본부장이란 자리는 조직의 생존을 위해 책임을 지는 자리라 여긴다. 조직의 생존을 위해서는 직원들의 신뢰를 잃어서는 안되며, 언제나 그 자리에 서 있는 믿음직한 사람이 돼야 한다. 그와 동시에, 무한불성의 자세도 필요하다. 이 세상에는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일이 없다. 그 사실은 업무 현장에서 더욱 확실해진다. 따라서 언제나 ‘無信不立, 無汗不成’의 자세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경찰 등 관계기관과 활발한 협업이 진행 중인데 긍정적인 효과는 무엇인가. 또,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공단의 임무는 최상의 안전한 교통환경을 조성해 국민의 생명·신체 및 재산을 보호하는 데 있다. 그러므로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서라면 언제든 발 벗고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 하지만 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종종 현실의 벽에 부딪히곤 한다. 공단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사업도 중요하지만, 때에 따라 단독사업으로는 효율적인 진행이 어려워 사고 감소 및 예방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런 경우 그 해결책이 ‘거버넌스’라고 본다. 현재 공단은 경찰·지자체와 각종 교통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많은 사업을 추진 중이며, 교통사고 감소와 예방을 위해 크게는 국민의 행복과 안전을 위해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합치고 있다. 앞으로도 기관들 사이에 ‘교통사고 감소’라는 공동의 목표가 존재하는 한 긍정적인 협력 관계는 지속될 것이다. 경기북부 도민들의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함께 발맞춰 나갈 수 있는 동반자들이 있다는 것은 매우 감사한 일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지역별 교통안전협의체 구축 및 운영에 대한 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지자체·교통 관계기관·교통봉사단체가 모여 교통안전의 중요성을 도모하는 협의체가 운영되고 있지만, 대부분 지역은 그렇지 않다. 거버넌스를 최대한 활용하여 교통안전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주기적인 협의체의 구축이 시급하다.
-2020년 경기북부 부임 기간 동안 추진하고 싶은 프로젝트나 사업이 있다면?
올 한 해는 그 어느 때보다 바쁘고 알찬 해가 될 것 같다. 하반기에는 ‘참여형 교통안전문화 확산 사업’을 준비 중이다. 교통안전문화의 확산을 위해서는 많은 사람의 의식 제고가 필요하다. 이에 경기북부본부에서는 운수회사를 포함한 경기북부 관내 일반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교통안전사업을 추진하려 한다. 우선, DTG(디지털운행기록장치)분석을 기반으로 한 사업용 운전자 대상 모범운전자를 선발할 것이다. 현재 법인택시·시내버스·마을버스 업종에서 전개 중인 무사고 100일 운동도 모든 사업용 업종으로 확대해 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각 운수회사 교통안전담당자의 교통안전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업종별 간담회 및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사업용 교통사고 이외의 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어린이·노인 등 교통약자 계층에도 역량을 집중하려 한다. 어린이, 어르신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고 기억하기도 쉬운 교통법규 및 상식을 기반으로 한 교통안전 골든벨을 경기북부 10개 시·군 대상으로 전개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부장 이전에 교수로서의 의무를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운수회사, 군부대, 노인시설을 직접 방문하며 교통안전교육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끝으로 북부 도민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어떻게 하면 경기북부본부가 그 변화를 좀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이끌어 낼지 고민이 많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공단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경기북부 지역 공동체 및 교통 관계기관 모두가 한마음으로 교통사고를 줄이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경기북부 도민들께서도 보행자를 보호하며 늘 안전운전하시면 좋겠다. 또, 보행자 여러분도 무단횡단 등 목숨을 건 위험한 도박을 삼가셨으면 한다. 늘 관심을 두고 행복하고 안전한 경기북부를 함께 만들어 간다면, 한국교통안전공단 경기북부본부 본부장 이하 직원들은 최선을 다해 교통사고 예방에 힘쓸 것임을 약속드린다.
양휘모기자
사진=윤원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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