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농민에 희망 심는 `드라이브 스루'

코로나19 사태로 일선 학교의 개학이 연기되면서 급식용 식자재를 계약재배해오던 농가들이 판로가 막혀 시름에 잠겼다. 오래 저장하기 어려운 과일이나 채소 등을 제때 납품하지 못해 산지 폐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주민들의 참여와 관심 속에 진행되는 학교급식중단 피해 농가를 돕기 위한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착한소비) 판매가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암울한 시기를 생각하면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농산물 꾸러미 판매 행사는 지난 3월9일 경기도와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이 진행한 친환경 딸기 팔아주기를 시작으로 지난 25일 여주 신륵사에서 열린 판매 행사까지 모두 11차례 열렸다. 매회 완판을 이어가 농산물 누적 판매량이 251t, 11억4천여만원을 기록했다.

피해 농가 돕기 착한소비 캠페인이 완판 행진을 이어간 데는 드라이브 스루(승차구매)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ㆍ비접촉 소비가 일상화된 가운데 소비자가 차에 탄 채 창문만 열고 결제하면 판매자가 농산물을 차에 실어주는 승차구매 방식은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인기다.

일선 지방자치단체도 코로나19 여파로 판로를 잃는 농가를 돕기 위한 소비촉진 행사를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진행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피해농심을 보듬고 있다. 용인시의 ‘드라이브 스루 마켓’, 고양시의 ‘드라이브 스루 안심판매장’ 등은 행사 이름만 다를뿐 모두 착한소비 캠페인이다. 농협 등 공기업과 민간기업 등도 착한소비 캠페인에 참여해 농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재난 위기 상황에서 드라이브 스루 판매 방식이 농산물 유통의 경기도형 해법이 되어 가고 있다.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은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5월2일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수원시 앙코르 행사, 9일 의정부 경기도 북부청사, 16일 파주 임진각에서 ‘농산물 꾸러미’ 판매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우리보다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작은 나눔을 실천한다면 오늘의 위기상황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이관식 지역사회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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