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병원에서 감염될 수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으로 쉽게 병원을 찾지 못하는 환자가 많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병원 방문을 꺼리거나 수술을 늦췄던 이들이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도 눈에 띈다. 만성질환자나 진료가 시급한 환자들이 진료를 미루다가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막연한 공포보다는 안심하고 진료를 받는 방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
■만성질환자 제때 진단, 약 처방 중요…전화 상담 등 활용해 처방 가능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월 말부터 의료기관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전화 상담과 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화상담과 처방 및 대리처방은 과거 병원 진료 기록이 있는 만성질환자나 전화통화를 통해 환자의 건강 상태가 정확히 파악됐을 때만 가능하다. 특히 만성질환자들은 기존에 자신이 복용하는 약의 이름과 정보가 자세히 적혀 있는 처방전을 보관해 둬야 한다. 만성질환이 있는 고령자가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된다면, 기존에 다녔던 병원에 전화로 상담을 받고 대리자를 보내 약국에 보내 약을 타오게 할 수 있다.
김정현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들은 평소 먹던 약이 떨어졌다면 병원 진료를 미뤄서는 안된다”면서 “약 복용을 중단하면 평소 증상이 더욱 악화할 수 있어 평소 치료를 꾸준히 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윌스기념병원에서는 진료 이력이 있는 환자에 한해 환자가 병원에 전화해 접수하면 해당 의사가 환자에게 전화를 걸어 진료한다. 또 처방전을 환자가 원하는 약국에 전달해 호응을 얻고 있다.
■국민안심병원 방문해 감염 우려 덜고
감염증으로 병원 방문이 걱정된다면, 국민안심병원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국민안심병원은 병원 방문부터 입원까지 전 진료 과정에서 호흡기 환자를 다른 환자와 분리해 진료하는 병원이다. 경기지역에는 19일 현재 81곳의 국민안심병원이 지정돼 있다.
병원들은 병원 내 감염을 최소화하고 환자를 안심시키고자 다양한 기술을 도입해 감염 예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도 한다. 한림대의료원은 지난 2월부터 IT 기술을 활용해 진료 예약단계에서부터 실제 진료까지 코로나19 의심환자를 신속하게 구분할 수 있는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해 사용 중이다. 이 시스템 개발을 위해 2월 초 코로나19 긴급 대응팀을 운영하고 의심환자 분류 체계를 구축했으며, ▲확산지역 방문 이력 ▲병원 선별진료소 진료 여부 ▲코로나19 검사시행 등 18가지 상황에 따라 환자 대응 시나리오를 만들어 시스템화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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