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생각의 근육

이명관 사회부장 mk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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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연초에는 한해 계획을 설계하고, 크고 작은 목표를 세운다. 대부분 취업이나 창업, 직장이나 학교생활 등 자신과 관련한 분야에서 계획할 것이다. 소소하게는 운동을 통한 건강관리, 금연, 독서 등도 단골 메뉴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것이 바뀐 형국이다. 일단 정상적인 생활이 쉽지 않다. 미국과 유럽에서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사는 만큼 우리나라도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그 공포와 피해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확진자 수가 줄어든 것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효과를 보는 중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모임이나 회식 등 약속은 과거보다 현저히 줄어들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극장이나 목욕탕 등 다중이용시설도 마찬가지다. 국내 스포츠는 물론 미국의 메이저리그 야구나 EPL 등 유럽 축구도 잠정 휴업상태다.

이런 때 독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지루함을 날릴 수 있는 한 방법일 것이다.

올해 초 한 지인으로부터 독서와 관련한 책 한권을 선물 받았다. 지난해 짬짬이 줄까지 쳐가면서 읽은 책이라며, 이 책을 통해 책에 접근하는 방법을 새롭게 정립하게 됐다고 조언까지 해줬다.

매일 30분이라도 책을 읽는 습관들이기, 양에 집착하는 독서 지양하기, 무조건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책에 대한 책임감 내려놓기, 독서를 위한 방법으로 깊게 흔적을 남기면서 읽고 이후에는 반드시 사색하기 등이 이 책을 읽으면서 체득한 내용이다.

지난해 말 교육계에 종사하는 분과의 식사자리에서 자녀 교육과 관련해 ‘책을 읽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라는 어리석은 물음을 던진 적이 있다. 그분은 책을 읽는 것은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것이 아닐까라는 현답을 주셨다.

현대인들은 걷기, 달리기, 헬스, 등산 등 운동에 시간을 투자하며 몸의 근육을 키운다.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는 독서를 통해 생각의 근육을 키우면 어떨까.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이명관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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