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 경기전망 2002년 이래 최악…온라인쇼핑마저 악화

긍정적 전망 이어온 온라인·홈쇼핑, 부정적 전망(84)으로 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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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종합지수 및 업태별 현황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조사를 시작한 2002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유일하게 선전하던 온라인쇼핑마저 어두운 전망이 나와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12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소매유통업체 1천 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0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66’으로 집계됐고 밝혔다. 이는 2002년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낮고 기준치 100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수치는 기준치 100 초과시 호전을 전망하고, 미달하면 악화를 전망한다.

유일하게 긍정적 전망을 이어온 온라인·홈쇼핑도 부정적 전망(84)으로 돌아섰다. 대형마트(44), 편의점(55), 백화점(61), 슈퍼마켓(63) 등 그 외 업태에서는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한상의는 2분기 RBIS가 크게 하락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가장 큰 이유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8을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 때 수준으로 하락했다.

세부업태별로 보면 대형마트의 경기전망지수는 44로 세부업태 중 가장 낮았고 낙폭 역시 전분기(80) 대비 36p 하락해 가장 컸다. 백화점 업계 또한 어두운 전망치(61)와 함께 큰 폭의 하락치(32p)를 보였다.

대형마트는 온라인쇼핑에 밀려 업황이 하락세인 데다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방문객이 줄고 생활필수품을 제외하고는 전반적 매출 부진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백화점은 지난겨울 패션상품군의 부진에서 벗어나 올 초 다소 회복을 기대했으나 코로나19로 침체가 심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편의점 업계는 전분기 대비 20p 떨어진 55로 전망했다. 편의점들은 겨울철 비수기가 끝나고 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2분기를 매출 ‘터닝포인트’로 꼽았으나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으로 각종 모임과 지역축제가 취소돼 관광지와 고속도로에 있는 매장의 매출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슈퍼마켓은 지난 분기에 이어 어두운 전망치(63)를 보였으나 타 업태에 비해 낙폭(12p)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동안 호조세를 이어오던 온라인·홈쇼핑은 1분기 105에서 100 밑으로 떨어진 84를 기록했다. 비대면 쇼핑 선호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보다 신선식품 등 일부 생필품 외에는 코로나19 발 소비부진을 피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온라인을 제외한 소매유통업의 기초 체력이 이미 약해진 상황에서 코로나19라는 악재가 경영난을 악화시키고 있다”라면서 “소비위축으로 힘든 상황에 놓여 있는 유통업계의 부담을 덜기 위한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한상의 코로나19 대책반에 접수된 유통업계 애로건의 사항에는 ‘대규모점포 영업규제 개선’, ‘공공 역사내 점포 임대료 감면’, ‘신용카드 결제대금 익일 입금 시스템 도입’ 등 당장 기업에 부담되는 규제나 비용 문제를 덜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업계에서 대한상의를 통해 건의한 ‘대형유통시설 교통유발부담금 감면’과 ‘소상공인에 대한 도로점용료 감면’을 지난 9일 정부에서 수용키로 했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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