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위암 수술 '로봇vs복강경' 관련 연구결과 발표

위암 수술 시 로봇 수술과 복강경 수술 중 어떤 것을 택할지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이 둘 사이의 결과를 비교할 수 있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12일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위장관외과팀(한상욱ㆍ허훈ㆍ손상용ㆍ노철규 교수)과 응급중환자외과(신호정 교수)는 최근 9년 동안 최소침습수술을 받은 위암환자 2천87명을 대상으로 로봇수술과 복강경 수술로 나눠 장기성적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결과를 보면, 수술시간은 로봇수술이 180.47분, 복강경 수술은 148.32분으로 로봇수술이 약 32분 더 길었다. 출혈은 수술시작 초기부터 로봇수술(로봇수술 90.44cc vs 복강경수술 106.14cc)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진행성 위암에서 위를 절제하는 동시에 주위의 림프절까지 모두 절제하는 병기인 D2 절제술을 할 때는 로봇수술이 복강경 수술에 비해 주요 부위인 췌장 상부의 림프절 절제 개수가 유의하게 더 많이 나왔다. 이는 로봇수술이 복강경 수술에 비해 D2 림프절 절제가 더 가능한 수술방법이라고 설명할 수 있는 연구결과다. 조기 위암이 아닌 2기 이상의 위암에서 위 절제 뿐만 아니라 주위의 림프절 절제가 치료 예후에 매우 중요한 인자인 점을 고려해 볼 때 주목할 만하다.

또 전체 생존 기간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를 살펴본 결과 로봇수술과 복강경수술 간에 장기성적과 합병증의 발생은 별 차이가 없었다.

한상욱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로봇수술은 복강경 수술에 비해 수술 중간에 개복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더 낮고, 초기부터 출혈이 적으며 췌장 상부 림프절 절제에서 다소 우위의 성과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로봇수술의 이러한 장점을 볼 때 조기 위암뿐 아니라 림프절 절제를 좀 더 세밀하게 시행해야 하는 진행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영역을 더욱 넓혀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호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위암수술에서 로봇수술이 갖는 장점과 함께 생존기간과 합병증에 미치는 주요 인자를 확인함으로써 앞으로 위암환자의 치료에 더욱 만전을 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2020년 3월 외과 분야에서 가장 수준 높은 SCI 학술지 가운데 하나인 ‘Annals of Surgery(IF=9.476)’ 온라인 판에 ‘복강경과 로봇의 위암 절제의 장기성적 비교(Long-term Comparison of Robotic and Laparoscopic Gastrectomy for Gastric Cancer-A Propensity Score-weighted Analysis of 2084 Consecutive Patients)’란 제목으로 소개됐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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