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산하가 왜놈의 천지가 되었으니 구름 그림자 아래 흐려진 마음 바로잡아 어찌 나라를 위해 충성하지 않으랴” 만주에서 항일 무장 독립운동을 펼쳤던 오석 김혁 장군의 말씀이다. 1년 전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로 전국 곳곳에서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렸다. 백년에 한 번 기념하고 지나가는 것이 아닌 독립운동의 정신과 가치를 계승하기 위하여 수많은 국민이 미래의 희망을 함께 노래했다. 국민의 자유와 안전을 보장하고 많은 국민의 의사가 반영되는 나라, 정의롭고 공정하며 국민이 잘 사는 나라, 국가를 위한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나라로써 경기도 용인시가 낳은 김혁 장군과 같은 독립유공자 분들에 대해 예우하고 그 뜻을 계승하려는 노력이었다.
자랑스러운 독립의 역사를 함께 기억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며 국민 화합의 계기로 삼고자 그동안 경기동부보훈지청에서는 우리고장 미포상 독립운동가 발굴을 자체 혁신과제로 선정하여 민?관?학 공동의 노력으로 100주년 3?1절을 맞이하여 열다섯 분의 독립유공자에게 대통령표창이 서훈되도록 하였으며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면사무소의 문서고를 조사하여 그동안 소외된 평범한 농민 출신 독립운동가의 수형인명부를 추가 발굴하여 포상을 신청한 바 있다.
3·1운동을 직접적으로 촉발시킨 것은 민족대표 33인이었으나, 온 민족이 이에 동참하여 전국적인 운동으로 확대될 수 있었다. 이후 대한민국의 독립운동은 거대한 분수령을 맞았다. 조직적이고 강력한 무장투쟁으로 독립을 내 손으로 쟁취하기 위한 국내외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중심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1919년 4월 11일 수립되었다. 만주와 연해주 일대에서는 수많은 독립군 부대가 편성되었고, 서일, 김좌진, 김혁이 함께한 북로군정서와 홍범도의 대한독립군은 1920년 청산리와 봉오동에서 독립운동 역사에 길이 남을 대승을 거두게 된다.
100년 전의 오늘은 대한민국의 출발점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100년의 시작을 알리려는 순간, 뜻하지 않은 재난상황을 맞게 되었다. 코로나19는 한 지역, 국가만의 상황이 아닌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대한민국이 빛나고 있다. 초기에는 급격한 확산으로 인한 공포감에 혼란을 겪는 듯 했으나 공무원, 의료인의 헌신적인 노력과 투명한 공개, IT 강국의 국민다운 현명한 대처로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감염병 대응국가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심각한 위기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총칼을 앞세우는 일제의 위협에도 조상들은 독립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만세를 부르셨다. 이러한 열망을 통해 나라 전체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을 대표할 기구가 필요했고, 그 결과 임시정부가 탄생했다. 국가적 위기에 맞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자 하는 성숙한 시민정신과, 철저한 방역과 정보제공을 통해 국민이 하나 되어 바이러스에 맞서고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우리 정부의 모습은 우리 조상들이 보여주신 모범을 더욱 발전시킨 사례라 할 수 있다.
지금 세계는 대한민국만 바라보는 것처럼 느껴진다. 대한민국처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한민국 국민을 입국제한 했던 것은 미안하지만 지금이라도 우리를 도와달라고 전화하는 수많은 나라들, 도와달라는 그들을 지금은 기꺼이 도와야하겠다. 우리도 어려울 때 도움을 받은 나라였다. 도움이 필요할 때 줄 수 있는 대한민국은 국제적 신임을 얻게 되고 이는 풍부한 천연자원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풍찬노숙의 고난과 죽음의 위험을 견디고 독립에 헌신하신 순국선열들께, 대한민국이 지금 비록 위기를 겪고 있지만 이를 발판 삼아 더욱 발전된 국가로 거듭나기 위해 준비한다고 보고드리려 한다.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뿌리로 그 위에 기둥을 세우고 가지를 키우며 꽃을 피워나가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가 팬데믹 선언을 할 정도의 전 세계적인 재난에도 굴하지 않고, 모범적으로 대응하는 선두국가로 우뚝 섰습니다.”라고...
경기동부보훈지청장 박용주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