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검배로 인근 주민들 "한전 지중화 공사로 못살겠다"

구리시 검배로 일원에서 진행 중인 ‘한전 지중화 공사’가 굴착 등에 따른 분진이나 소음 차단 대책 없이 난잡하게 진행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생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게다가 이 현장은 공사 개요를 적시한 공사안내 표지판까지 뽑힌 채 바닥에 널브러져 있을 뿐 아니라 공사 자재들이 현장에 그대로 방치돼 피해를 유발하는데도 감독청의 조치가 전무한 상태다.

8일 한국전력공사와 구리 수택동 주민들에 따르면 한전은 구리시 수택동 검배로 일원 일부 인도 등을 포함한 도로 경계면을 중심으로 지중화 공사를 지난 3월부터 진행 중에 있다.

지난 2018년 말 1단계 공사가 완료된 이후 현재 수택동 일원 검배로(수택동 492번지~검배사거리까지) 456m에 걸쳐 2단계 지중화 공사가 추진되고 있으며 여기에는 시비 등을 포함 총 60여억 원 가까운 사업비가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공사가 차도나 인도 굴착에 따른 분진 발생 억제책은 물론, 소음 차단 대책 없이 마구잡이로 진행되는 바람에 인근 주민들이 생활상 큰 고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공사가 야간에 진행되는 바람에 수택1동 주민센터 입구 인근 주민들이 땅과 건물 흔들림으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는 등 고통을 겪고 있다며 시에 민원을 제기하는 실정이다.

게다가 공사 현장은 흙과 자재들이 별다른 덮게 없이 노출되면서 피해를 유발하는가 하면 심지어 공사개요를 적시한 표지판까지 뽑힌 채 바닥에 방치돼 있다.

구리 수택동 주민 A씨는 “새벽까지 진행되는 공사로 땅과 건물이 흔들려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다”면서 “저녁 12시 전까지만이라도 공사를 끝내 주민들이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3월부터 공사에 나선 이 현장은 교통민원 등의 이유로 야간에 공사하는 것으로 경찰과 협의 후 진행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의 민원이 있는 만큼 주간공사로 전환, 시범 운영해 보겠다”고 밝혔다.

구리=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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