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국회의원 허경영?

국가혁명배당금당(이하 허경영당)이 8억4천만원을 받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급하는 선거 보조금이다. 정당 가운데 7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은 3천67만원이다. 이보다 무려 26배나 많다. 보조금 지급 항목은 여성추천보조금이다. 전국 지역구 총수(253개)의 30%(76개) 이상일 때 주는 돈이다. 허경영당은 이번 선거에 77명의 여성 후보를 냈다. 처음부터 보조금을 계산에 둔 여성 공천이었을까. ▶여간 씁쓸하지 않다. 여성추천보조금은 여성의 정치 참여를 유도하는 장치다. 적지 않는 국고를 들여 여성의 정치 참여를 돕고 있다. 그런데 허경영당의 모습은 전혀 다르다. 여성에 대한 성범죄 전과자가 다수 공천됐다. 조만진 후보(전남 나주ㆍ화순)는 청소년을 강간한 전과가 있다. 안종규 후보(경남 김해을)는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2건이 있다. 이런 정당에 ‘여성 권익을 옹호했다’며 격려금을 준 셈이다. ▶자연스레 관심이 가는 곳이 있다. ‘허경영은 국회에 입성할 것인가’. 허경영 대표는 이번에 비례대표 2번이다. 비례대표 자리를 얻으려면 정당 지지도에서 3% 이상을 받아야 한다. 또는 지역구 5석 이상을 얻어야 한다. 허 대표의 경우 4~5%를 얻어야 당선권에 든다. 허경영당 후보는 모두 240명이다. 주류 정당 못지않게 방대하게 포진했다. 얼핏 3~5% 득표가 가능해 보이기도 한다. ‘국회의원 허경영’은 가능할 것인가.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비관적이다. 현재까지의 여론조사 등 판세가 그렇다. 존재감을 보여주는 후보가 거의 없다. 일례로 전북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최근 여론조사가 있다. 전주을을 조사했는데 허경영당 김주완 후보가 출마했다. 응답자 중, 단 한 명도 지지하지 않았다. 김 후보 지지율 0%다. 30%, 40%에서 4~5%는 오차 범위다. 하지만, 0%에서 오차 범위는 0%다. 안쓰럽지만, 이게 현재 허경영당의 판세다. ▶국가혁명배당금당의 로고는 독특하다. 허경영 대표의 축지법 동작이 형상화돼 있다. 공약도 독특하다. 매년 2천조원씩 확보해 복지 정책을 펴겠다고 한다. 18세 이상 국민에 1인당 코로나 생계 지원금 1억원씩 주겠다고도 한다. 국민들은 웃는다. 로고를 보며 웃고, 공약을 들으며 웃는다. 그러면서 ‘허경영 국회의원 당선 가능성’을 자못 진지하게 계산해 보기도 한다. 축지법으로 단상에 오르는 허경영 의원이라…. 시쳇말로 ‘웃픈’ 일이다. 김종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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