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거버넌스를 통해, 물 문제 해결 넘어 발전으로

지난 22일은 29번째 맞는 세계 ‘물의 날’로 주변의 물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우리 옆에 함께하는 시화호는 20여년 전만 해도 죽음의 호수라 불렸다.

농업용수로 쓰기 위해 가둬놨던 시화호의 물은 공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되었고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다.

초ㆍ중기 개발은 기업의 개발수요와 정부의 시대적인 정책공급이 맞물려 일어난 호혜적인 양적 개발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개발의 형태는 분명 안산ㆍ시화 지역의 양적인 발전과 나아가 우리나라 산업의 중흥을 이끌었다.

하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양적 발전은 환경과 지역사회 문화 등에 악영향을 끼쳤고 정부와 기업은 환경개선이나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상대적으로 도외시했었다.

시화호의 환경문제 해결의 물꼬가 트인 것은 시민사회 및 전문가 등의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의견들이 모여지고 활발히 교류하면서 시작됐다. 조율과 조정을 위한 정부와 지자체, 시민단체, 공공기관 등이 모여 조직된 거버넌스들이 큰 역할을 했다.

과거 환경오염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시화호의 위기와 갈등을 효과적으로 극복, 이제 시화호는 회복을 말할 수 있는 단계가 됐다. 거버넌스를 기반으로 인공습지 조성과 해수유통에 이어 비점오염 개선 그리고 하수처리장 증설 등을 추진해 온 결과 수질이 개선됐을 뿐 아니라 시화호 수ㆍ생태계가 회복돼 철새와 수변 생물들의 보금자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나아가 멀티테크노밸리 조성은 물론 마리나 항만 구축, 세계 최대 규모 조력발전소 등을 통해 이제 시화지구는 그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친수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시화호에서 해양ㆍ레저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음을 증명하듯 수도권 최초로 2019년 전국 해양스포츠제전을 개최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물은 지속가능한 발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시화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앞으로도 국내 유일의 물 전문 공기업인 K-water는 통합물관리 구현하고 신재생 에너지 개발 및 수변공간 조성 등 다원화되는 물 자원을 관리하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책무를 수행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힘쓰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고자 한다.

박영오 K-water 시화사업본부 환경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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