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분노를 산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의 핵심인물인 ‘박사’가 인천출신의 조주빈(24)으로 드러나면서 인천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24일 지역 자원봉사시설들에 따르면 조씨는 인천의 A시설에서 2017년 11월부터 2018년 3월까지 140시간 정도 자원봉사를 했다.
A시설 관계자는 “뉴스를 보고 직원들 모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조씨를 담당한 직원 얘기를 들으면 조용히 맡은 업무만 했다고 하더라”며 “그냥 무난하고 착실하게 자기 할 일만 할 뿐이라 튀거나 한 사람도 아니었다”고 했다.
조씨는 비슷한 시기 B시설에서 봉사를 시작해 6개월여동안 자원봉사를 했고, 이후 2019년 3월께 다시 B시설을 찾아 장애인지원팀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B시설은 조씨가 n번방 박사라는 것을 인지한 지난 21일 추가 범행을 막기 위해 경찰에 이 사실을 알린 곳이기도 하다.
한편, 이날 서울지방경찰청은 오후께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조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경찰은 “범행 수법이 악질적·반복적이고 아동·청소년 포함 피해자가 70여명에 이르러 범죄가 중대하다”며 신상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또 이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성명을 내고 조주빈 등에 대한 엄중 처벌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인천시는 조씨의 봉사활동 기록을 조회해 관련 기관에 공무원을 파견, 시설 입소자나 종사자 및 퇴사자 중 피해자가 없었는지 여부 등을 확인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조치, 피해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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