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수익 악화 예상 속 지역 소상공인과 ‘상생의 길’ 모색

프로야구 KT 위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익 악화에도 연고지 수원시의 소상공인과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어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KT는 올 시즌 홈 개막전 행사를 ‘축제’의 의미 대신 ‘지역상권 활성화’에 초점을 두고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상인들과 함께하는 화합과 협력을 통해 코로나19 위기 극복의 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모두가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KT는 급작스레 불어닥친 코로나19 여파로 올 시즌 구단 재정 여건이 좋지 않은 상태다.

KT는 올해 매출이 전년도 대비 최소 30%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기업 및 단체 대상의 매출 수익이 현격히 줄어들어 하락 폭을 키우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2019시즌 창단 첫 5할 승률을 거두며 막판까지 포스트시즌 순위경쟁에 나섰던 KT는 올 시즌 높아진 팬들의 관심과 응원단상의 확장으로 개인 단위 시즌권 구매율은 전년보다 20% 상승했다.

그러나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ㆍ단체의 시즌권 및 스카이박스 구매율은 전년 대비 60% 감소해 어려움에 빠졌다.

구단은 올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신규 시장 확대를 계획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장기 불황에 빠질 우려를 보이면서 애초 생각했던 구상이 모두 틀어졌다.

결국 신규 고객 확장은 물론 기존 고객 유지도 어려운 상황에 놓였고, 스폰서월 등 후원 업체 상호를 구장에 게시하는 스폰서십 유치도 전년 대비 절반의 기업이 이탈했다.

그동안 펜스광고 등에 협력했던 기업과 개인 업체들이 재정 악화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홍보비 지출을 줄이는 긴축 경영에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향후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수 축소와 무관중 경기까지 결정된다면 입장 수익의 추가 감소 및 MD용품 판매 저하로 매출의 하락 폭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사태 안정 후 대대적인 관중 유치를 위한 공격적인 홍보와 이벤트가 필요하지만, KT는 지역상권 회복을 통한 상생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현재 개막일이 잠정 연기된 상황에서 구체적인 개막전 계획은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지만, 대대적인 이벤트를 통해 성대하게 개막행사를 갖기 보단 소소한 일상에서 지역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페스티벌 형식에 의미를 두는 방안을 우선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T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구단 역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저희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놓인 지역상공인들과 공생한다는 마음으로 위기 극복을 위한 여러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며 “수원시와 논의를 통해 지역상권 회복을 위한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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