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이 한약 치료를 원하면 무료로 한약 처방을 받을 수 있다.
15일 대한한의사협회 등에 따르면 대한한의사협회는 대구ㆍ경북한의사회, 대구한방병원과 함께 지난 9일부터 콜센터(대표번호 1668-1075)를 운영 중이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한시적으로 전화상담 및 처방, 대리처방을 허용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이 콜센터는 전화상담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지역에 상관없이 무상으로 한약을 처방한다. 단, 한의사의 의료적 판단에 따라 초기나 경증 등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판단되는 확진자에 한해 처방된다. 한약 치료를 원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전화상담을 요청하면, 한의사가 전화진료를 진행하고 나서 한약을 처방하고 택배로 보내준다.
전화상담과 진료, 처방에 드는 비용은 모두 한의계가 부담한다. 한의계는 이 콜센터 운영과 무료한약 공급을 위해 10여억 원을 투입했다.
현재 이 콜센터에는 30여 명의 한의사들이 자원봉사로 상주 중이다. 주중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화상담 및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주말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콜센터를 운영한다.
주 처방은 ‘청폐배독탕’이다. 청폐배독탕은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이 지난달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진료 방안(제6판)’에서 코로나19 초기 증상 치료약으로 권고한 처방이다. 청폐배독탕은 기본적으로 탕제로 복용하는 약재이나, 복용 편의를 위해 연조엑기스제로 만들어 처방한다.
중국 보건당국이 발표한 ‘코로나19 진료방안 제7판’에는 청폐배독탕이 확진자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내용이 게재됐다. 지난달 중국 당국이 개최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도 “후베이성 외 다른 지역에서 중의약을 통한 완치 및 증상 개선율이 87%”라는 내용이 발표됐다.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은 “중국에서는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에 이어 이번 코로나19 치료도 중의약과 중의사의 활용이 두드러졌지만, 우리 정부와 일부 지자체들은 제도적 한계만 언급하며 한의사의 활용을 막고 있다”면서 “의료 도움이 절실한 대구ㆍ경북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고자 전화상담센터를 개소했다”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