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권찾기위원회, "조합장이 대의원 의결사항까지 무시한다" 주장
재개발정비사업으로 추진 중인 구리시 인창동 소재 ‘e편한세상 인창 어반포레’가 준공이 임박하면서 상당수 조합원들의 강한 반발에도 아랑곳 하지 않은 채 특화 공사를 추진해 말썽(본보 2019년 11월 21일자 12면)을 빚은데 이어 최근에 또다시 2차 특화 공사를 강행키로 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12일 ‘e편한세상 인창 어반포레’ 주택조합 등에 따르면 조합은 이달 초 임시총회를 열고 사전 일부 조합원들의 반발이 우려된 30여 억 규모의 2차 특화 공사를 결국 강행키로 최종 결정했다.
주요 공사 내용은 안방 붙박이장(7억5천만 원)을 비롯 아트 판넬(7천만 원), 전동빨래건조대 및 전기오븐(1억300만 원), 조경식재 특화(11억2천만 원), 커튼월룩(9억5천만 원), 주차유도시스템(3억 원) 등이다.
하지만 전체 조합원 237명 중 120여 명이 참여한 어반포레 권리찾기위원회는 2차 공사의 경우, 조합원 설문조사를 통해 결정키로 해 놓고 이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은 채 임시총회 등의 방법으로 일방 처리했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앞서 조합은 수십억원 대의 1차 특화 공사가 말썽을 빚자 사전 대의원 회의를 통해 조합원 설문조사 등의 방법으로 진행키로 한 뒤 설문 용역직원 투입을 위해 3천만 원의 비용까지 책정, 의견수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설문조사는 그러나 제대로 마무리 되지 못한 채 돌연 서면결의서 제출 등의 방법으로 가까스로 임시 총회가 열렸고 결국 2차 특화 공사가 결정되기에 이르렀다.
게다가 총회 때 제출된 일부 2차 특화 공사 내역 또한 사전 대의원 회의 때 제시한 액수와 다른데다 특히 전기오븐의 경우 기본 품목임에도 특화 공사로 비용 부담을 추가하는 등 조합 업무 처리에 일관성이 결여됐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어반포레 권리찾기 관계자는 “분명히 설문조사를 하기로 하고 또 용역직원들을 투입,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나 결과물을 내놓지 않아 공개를 요구했는데 곧바로 임시 총회로 2차 특화 공사를 의결했다”면서 “용역직원들이 전화하고 찾아오는데 무슨 수로 방해를 했다는 것인지 말도 안되며 이는 특화 공사에 반대가 많으니 중간에 설문을 포기하고 임시 총회로 작전을 바꾼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항변했다.
이에 해당 조합장은 “비용을 책정, 설문을 받으려 했으나 (비대위) 방해로 못했고 특화 공사는 총회를 열어 결정한 사항이다”고 밝혔다.
한편 ‘e편한세상 인창 어반포레’는 구리시 인창동 320-2번지 일원 대지 3만3천739㎡에 632세대 규모로 건축되고 있으며 대림산업이 오는 8월 준공 목표로 막바지 공사를 벌이고 있다.
구리=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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