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생산품을 구매하면 나눔에 참여하는 거예요.”
국내 최초로 보건복지부 지정을 받아 중증장애인생산품을 생산하는 피아스톤(PiASTONE) 이옥자 대표(69)의 말이다.
피아스톤은 설계에서 생산까지 장애인이 함께 참여하는 콘크리트 토목자재 생산업체로 콘크리트 호안 및 옹벽블록, 보차도용 콘크리트 블록 등을 생산한다.
피아스톤은 이 대표를 포함한 18명의 임직원 중 14명이 장애인이지만, 투박하고 거친 콘크리트에 색을 입히고 상식을 깨는 디자인 개발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일본에서 기술을 도입한 후 국내 최초로 자동화 생산시설로 생산하는 6연식 콘크리트 팽이파일은 시장 개척의 주력 상품이다.
이 대표는 20여 년 전 남편이 운영하던 콘크리트 회사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지금의 회사운영으로 이어졌다. 판교에 본사를 두고 잘 나가던 회사가 경영 악화로 문을 닫았지만, 지인의 도움으로 지금의 사회적기업 피아스톤을 설립했다.
직원 중 중증장애를 지닌 장애인은 주변정리 등 단순업무를 먼저 배우고 익숙해지면 구멍을 뚫고 고리를 끼우는 등 작업의 범위를 넓혀간다. 지게차 운전과 서류 업무 등은 경증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한다. 정신지체 장애를 지닌 일부 직원은 정신연령이 7세 정도 수준이라 회사에서 출ㆍ퇴근을 시켜준다. 처음 업무를 접했을 때는 수시로 화장실을 가는 등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익숙해지자 업무능력이 향상되는 것을 느끼면서 자부심으로 이어진다.
‘버는 만큼 서로 나눠쓴다’는 이 대표는 이들 장애직원에게 180만~200만 원의 급여를 지급해 늘 안타까워한다. 그는 “10여 명의 직원은 처음부터 함께하고 있지만 3~4명은 유동적이다. 직원 채용도 만만치 않지만, 비장애인 직원을 1명 채용하려면 3명의 장애인을 채용해야 한다는 규정에 발목을 잡히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많은 중증장애인생산품 업체가 열악한 경영환경으로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공공기관 구매량이 저조해 장애인들에게 큰 경제적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장애인생산품 소비 확대는 매출로 이어지고 매출증가는 더 많은 장애인 고용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옥자 대표는 “경영에 어려움이 있지만, 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소중하다”며 “경쟁력 향상과 매출증대로 더 많은 장애인의 사회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광주=한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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