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시공중인 구리시 도심 내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시멘트 가루 등이 포함된 다량의 먼지가 한꺼번에 발생하면서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공사 현장 인근을 지나던 일부 통행인의 경우, 뿌연 연기와 이물질이 뒤섞인 먼지가 도로 일대를 덮치면서 일시적으로 호흡 곤란까지 겪었다며 반발했다.
10일 구리시와 인창동 주민들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인창동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구리시 인창동 320-2번지 일원에 632세대 규모(일반 분양분 포함)로 추진중인 인창 재개발 공사(e편한세상 인창 어반포레)를 수주 받아 건축 공사를 벌여오고 있다. 공사는 이날 현재 막바지 단계에 접어 들면서 오는 8월 준공과 동시,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림측은 지난 6일 건축 내부 계단을 중심으로 한 시공 면적에 대해 별도의 방진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채 그라인더(분쇄) 작업을 벌이면서 시멘트 가루 등이 포함된 다량의 먼지가 한꺼번에 발생,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현장에서 발생한 다량의 먼지와 이물질이 주변 도로와 식당, 주택가 등을 덮치면서 주민들이 호흡 불편까지 겪는 등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을 지나던 최모씨는 “점심시간 공사 현장을 지나던 중 난데없이 엄청난 양의 뿌연 먼지가 바람을 타고 주변 도로일대를 덮쳤다”며 “다행히 마스크를 썼지만 호흡이 곤란했고, 앞을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도 “이같은 현상은 30여 분 이어지면서 이곳을 지나던 주민들의 보행이 한때 마비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공사현장에서 뿜어져 나온 먼지는 유해물질이 뻔하고 방진장치가 의무화돼 있지만 정작 건설현장에는 아무런 규제도, 장치도 가동되지 않아 주민피해가 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림산업 관계자는 “도로 인근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계단 그라인더 작업이 있어 인근 도로로 먼지가 많이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앞으로도 산발적으로 이런 공사가 있을 수 있어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구리시는 사고 발생 당시 제보를 받고 현장 조사를 통해 그라인더 작업 등을 확인하고 조치 중이다. 구리=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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