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줄어드는 대면 접촉… 달라진 생활 풍경에 바뀐 소비 트랜드

“혹시라도 모를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려면 일상생활 속에서도 최대한 대면 접촉을 피해야죠”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대면 접촉을 꺼리는 사람들이 늘면서 소비 트랜드까지 바뀌고 있다. 요식업부터 쇼핑, 영화산업에 이르기까지 사람을 만나지 않는 언택트(Untactㆍ비대면) 소비가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으면서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언택트 소비가 늘고 있다. 언택트는 대면 접촉 없이 상품을 구매하는 새로운 소비 경향을 의미한다.

요식업계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후 불특정 다수와 대면으로 접촉해야 하는 뷔페식당은 손님이 끊겼지만, 사람을 마주할 필요가 없는 도시락 산업은 매출이 늘었다.

실제로 주말마다 몰려드는 손님에 앉을 자리가 없었던 수원의 한 한식전문 뷔페는 최근 매출이 반 토막 났다. 이 뷔페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예약도 모두 끊겼다”며 “직원들이 자진해서 무급휴가를 가지면서 간신히 버티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반면에 도시락 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20~30%가량 수입이 늘었다. 수원 성균관대 인근의 한 도시락 업체 대표는 “대학 개강이 연기되면서 타격이 예상됐는데 오히려 지난해 대비 매출이 20% 정도 늘었다”며 “주문량이 밀려들면서 직원 수도 늘렸다”고 말했다.

영화 산업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반 영화관은 15년 만에 최저 관객 수를 기록하는 등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극장을 찾은 주말 관객은 37만 4천264명으로, 전주(70만 2천433명) 대비 46.7% 급감했다.

그러나 경기도 내 10여 곳의 자동차 극장들은 다른 사람들과 접촉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로 뜻하지 않은 호황을 맞았다. 도내 한 자동차 극장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문의전화가 많이 늘었고 실제로 찾는 손님도 많아졌다”며 “경기도뿐만 아니라 타지역에서 오는 손님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보통 봄을 맞아 패션 의류, 캠핑, 등산용품이 인기를 끌었던 것과 달리 가정용품 판매 비중은 늘고 야외용품은 감소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국내에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1월 20일부터 지난 3일까지 G마켓과 옥션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보다 화장지와 세제 등 생필품은 41%, 식품은 21%, 유아용품은 15%, 장난감은 14% 증가했다. 반면 여행(-57%)과 공연 티켓(-77%), 신발(-14%), 카메라(-35%) 등 야외활동과 관련된 상품은 큰 폭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김태희ㆍ손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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