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대란 속, 재사용이 가능한 면마스크 제작에 나선 경실련
양평군 경실련이 마스크 대란 속 재사용이 가능한 면마스크 제작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일요일인 8일 오전 11시, 8명의 양평 경실련 회원들의 손은 분주히 움직였다. 한쪽에서는 천에다 본을 따라 재단선을 그리고, 다른 한쪽에서는 여러 장 겹쳐진 천을 재단선을 따라 가위로 오린다. 또 다른 곳에서는 재봉틀로 마스크를 박음질하고 그 옆에서는 다림질한다.
전국적인 마스크 대란을 겪는 가운데 지난주부터 면 마스크를 만들고 있는 양평 경실련 사무실 풍경이다.
양평 경실련은 마스크 대란 속에서 긴 줄을 서는 불편을 겪고 있는 양평의 어르신들을 위해 면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일요일을 마다하고 마스크를 만들고 있는 회원들의 노력 덕분에 지금까지 1천 여장의 마스크를 만들어 어르신들에게 나누어주고 있다. 경실련이 만든 면 마스크는 두 겹으로 만들어 가운데 필터를 넣을 수 있는 공간도 만들었다. 재사용이 가능한 이 마스크는 입체적인 재단으로 착용감이 좋고, 감염 예방에도 효과적이고, 예쁘기까지 해 양평군의 최고 인기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마스크 대란을 해소할 수 있는 실용적인 대안으로 떠오른 경실련의 면 마스크 제작 제안을 받은 정동균 양평군수는 경실련의 주선으로 서울의 면 마스크 업체를 섭외해 2만 개의 면마스크를 제작 중이다. 다음 주 수요일부터 5천 개 단위로 납품되는 면 마스크는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무상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또 경실련 외에도 양평 자원봉사자들의 협조를 얻어 9천여 개의 마스크를 제작해 어린이집과 초등학교에 보급할 예정이다.
정동균 양평군수도 마스크를 만들고 있는 경실련 사무실을 나흘째 찾아 경실련 회원들과 함께 마스크 제작에 동참하고 있다. 정 군수는 "공적 마스크 판매처를 나가보니 추운 날씨에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긴 줄을 서는 어르신들이 자신이 쓰려는 게 아니라 서울에 있는 자식들에게 보내려고 줄을 서고 있더라”라고 말하며 “감염에 취약한 어르신들에게 우선 마스크를 보급하려던 차에 경실련의 제안을 받고 면마스크 보급에 나서게 됐다”라고 말했다.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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