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 확산방지’ 경기도 소방이 앞장서겠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 기세가 무섭다. 정부는 지난달 23일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나가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는 연일 하루 확진자 수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며 급증하고만 있다.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는 확진자 숫자와 수시로 울려대는 각 지자체의 안전 안내 문자 알림 소리는 우리를 더욱 초조하고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예상치 못한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이 두터운 감염보호복을 입고, 얼굴과 머리에는 마스크와 고글을, 손에는 장갑까지 착용, 그야말로 완전 무장한 모습을 본 시민들이 주변에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오해가 잇따른다는 것이다. 일부 시민은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이러한 구급대원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인터넷 지역 커뮤니티 등에 게시하면서 자칫 가짜 뉴스를 양산해내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SNS에 올라온 한 장의 사진으로 인해 도내 한 지자체는 큰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감염보호복을 입은 남성들이 쓰러진 환자를 돌보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나돌면서다. 해당 지자체에는 코로나 확진을 묻는 시민들의 전화가 쇄도하며 담당 공무원들이 진땀을 뺐다는 보도였다.

하지만 이는 혹시 모를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경기도소방의 철저한 대응에서 비롯된 웃지못할 해프닝이다.

경기도민 안전지킴이 경기도소방은 발빠르게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마련하고 구급 이송 등으로 인해 만에 하나 감염이 확산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은 지난 2015년 전국을 강타한 메르스 대응절차에 준해 대응하고 있으며, 119구급차와 구급대원을 매개로 하는 2차 감염 절대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신고를 받는 단계에서부터 대응이 시작된다. 기침이나 발열 등 기초증상부터 해외 여행력이나 대구.경북지역 방문 여부 등 환자와 관련된 의심증상 또는 징후가 단 1건이라도 해당되면 출동대원에 감염보호복 세트 착용을 지시한다. 환자이송이 종료되면 착용했던 감염보호복은 의료기관의 의료폐기물 전용용기에 폐기하고, 구급차량은 청사 외부에서, 구급대원과 장비는 각각 소독실에서 정밀소독을 한다. 확진환자를 이송한 경우라면 대응은 더욱 까다롭다. 또한, 만일 감염보호복을 착용하지 않고 의심환자를 접촉한 대원의 격리를 위해 격리 모니터링실을 도내 4곳에 마련, 추적관리하며 감염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대규모 격리로 인한 소방력 부족 대응방안과 감염보호복·마스크 등 구급 소모품 확보 및 운영 방안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다.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라는 뜻의 사자성어이다. 하지만 경기도소방은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빈틈없고 과감한 대응을 해 나가겠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모두가 남을 먼저 생각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하고, 정부와 모든 국민이 하나로 뭉쳐 총력 대응해야 한다. 막연히 불안해할 것이 아니라 감염 예방 수칙을 철저히 하면서 정부의 조치를 신뢰하고 따르는 등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차분한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우리는 지금의 난관을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다.

안기승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생활안전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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