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나무 육묘 분양은 물론 원두 생산과 제조, 체험까지 아우르는 ‘6차 산업화’를 꿈꾸며 봉사활동에 앞장서는 영농인(營農人)이 있다.
하남시 경정공원 인근에서 16년 넘게 커피농원을 운영하는 조백기 미사리커피농원 대표(54)가 그 주인공이다.
국산 커피 묘목 공급 시조(始祖)로 불리는 조 대표는 이곳 화훼시설(3천537㎡)에서 1천200그루의 ‘아라비카’ 커피나무를 생산하면서 연간 1천500㎏ 정도의 생두를 수확하고 있다. 또 묘목판매와 체험 등으로 연간 1억 원 이상 수익을 올리고 있다.
특히 조 대표는 지난 2017년 3월부터 최근까지 하남시학교진로체험단과 바른식생활체험단 강사로 활동하면서 관내 청소년 300여 명에게 바리스타 등 커피관련 직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청소년진로 재능기부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또 2016년 5월부터 해마다 6차례에 걸쳐 서울시장애인일자리센터와 홀트복지회, 해뜨는 양지복지관 등의 원생 370여 명을 초청, 농사체험과 바리스타 교육, 인지발달교육 등 장애인재활봉사도 하고 있다. 장애인들의 이동불편 해소를 위해 직접 버스를 준비하는 등 이동편의도 아끼지 않는다.
국내 커피농업 1호인 그는 독학으로 배운 커피나무 재배기술을 하남시화훼연합회와 미사리 대풍작목반 농민과 함께 나누며 기술보급 확장에도 앞장서고 있다. 전국에서 커피나무 작목법을 배우려는 농민이 해마다 100여 명 이상 찾아오자 이들을 위해 농촌진흥청과 협업, 영농기술의 데이터화에 앞장서는 등 나눔과 상생 실천을 병행하고 있다.
그의 재능기부와 봉사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연간 1천여 명의 체험객이 커피농장을 방문하자 이들이 먹고, 체험하고, 배우고 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하는가 하면 직접 생산한 커피를 많은 시민이 맛볼 수 있도록 꾸준히 지역농협 문화강좌 등에서 시음봉사를 하고 있다.
바쁜 와중에도 그는 지역 내 저소득가구와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의 여건을 조사해 동 주민센터와 함께 도움 줄 방안을 모색ㆍ지원해오고 있다.
이런 공로로 그는 지난해 5월 하남시장으로부터 모범시민상을 수상했다.
조 대표는 “최근 우리나라의 커피 원두 수입량이 약 15만t에 이르며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1조 7천억 원, 국민 1인당 연간 500잔의 커피를 마시고 있다”면서 “커피나무 재배에 성공한 만큼 생두 수입 비용을 대폭 줄여 국가 경제와 농가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커피의 6차 산업화를 이루고 생산한 100% 국내산 원두로 커피전문점을 내는 게 꿈이다. 봉사 및 재능기부활동은 내 삶의 활력소”라고 덧붙였다. 하남=강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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