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와 이천시 화장장 설치 놓고 갈등심화

여주시 능서면 이장협의회와 용은리ㆍ양거리ㆍ매화리주민 100여명이 지난달 28일 이천시청 앞에서 이천시립화장시설 건립을 반대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여주=류진동기자
여주시 능서면 이장협의회와 용은리ㆍ양거리ㆍ매화리주민 100여명이 지난달 28일 이천시청 앞에서 이천시립화장시설 건립을 반대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여주=류진동기자

“엄태준 이천시장은 여주시 능서면과 인접한 곳에 계획 중인 화장장 건립을 중단하라.”

여주시 주민들이 이천시립화장시설 건립을 반대하고 나섰다.

1일 여주시와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여주 능서면 이장협의회 등은 지난달 28일 이천시 경계지역인 이천 부발읍 죽당리·수정리를 비롯해 여주 능서면 42번 국도변, 용은리ㆍ양거리ㆍ매화리 등에 100여개의 현수막을 내걸고 이천시립화장시설 건립 반대입장을 밝혔다.

또 이들은 이날 이천시청 앞에서 “이천 죽당리와 수정리, 고백리 등 주민과 여주 용은리와 양거리, 매화리 등 시 경계지역 주민들은 조상대대로 함께 농사를 짓고 함께 살아온 형제나 마찬가지”라면서 “이웃 사촌들끼리 서로 혐오시설을 놓고 갈등을 빚게 만든 이천시는 각성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천시는 시립화장시설 건립 부지 선정을 놓고 주민지원을 위한 100억원대의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안했고, 이에 이천시 죽당리와 수정리, 고백리 등 6개 마을이 유치를 희망했다.

문제는 6개 마을 중 5개 마을이 제안한 부지가 이천 죽당리와 수정리 등으로 인근 여주 용은리와 양거리ㆍ매화리 등과 인접하면서 여주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여주 능서면 이장 협의회 관계자는 “이천 죽당리와 수정리에 화장시설이 들어서면 해당 부지의 마을주민들은 많은 혜택 받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경계지역의 여주 주민들이 떠안을 것”이라면서 “우리 지역에 추진 중인 화장장 건립계획을 당장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천시 관계자는 “여주 능서면 주민들의 강력 반발이 확산되고 있어 이달 완료를 목표로 진행했던 화장장 후보지에 대한 타당성 검토 용역을 코로나 19가 진정될 때까지 중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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