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25일 개관
양평을 무대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조각가 이재효 작가(55)의 갤러리가 오는 4월 25일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어 그를 찾았다.
이재효 작가는 2004년 서울의 모 호텔이 개관할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그의 작품으로만 로비를 꾸며, 생애 첫 작품 판매부터 억대의 판매가를 기록해 단숨에 유명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그 이후로 세계 주요 호텔에 작품을 판매해 세계적인 작가로 인정받는 조각가이다.
양평군 지평면 무왕리에 있는 이재효 갤러리는 5개 전시실과 작업실, 그리고 카페로 이뤄져 있다. 전시실을 가득 메운 나무, 돌, 못, 나뭇잎 등으로 만든 이재효 작가의 작품은 관객의 경탄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전시실에서 다음 전시실로 이동하는 발걸음이 기대감으로 빨라지는 경험을 하는 관객들이 많다.
이재효 작가는 나무나 돌, 못처럼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재료로 작업한다. “내 이야기가 아니라 재료가 가진 성질을 충실히 보여주려 한다”는 이재효 작가는 “번역과 통역이 필요 없고, 미술 전문가든 아마추어든 누구나 같은 느낌이 들 수 있는 작품을 주로 만든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창작’이 아니라 ‘발견’,‘보물찾기’. ‘위치이동’이라고 부른다. 이재효 작가의 작품은 바닥에 있어야 할 낙엽을 천장에 매단 것만으로도 관객에게 새로운 감동과 경험을 선사한다.
그는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은 ‘사기’”라고 말한다.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느라 골치를 앓아 본 경험이 있는 관객에게 최대한 ‘사기를 치지 않는 작업을 하려 한다는 이재효 작가. 조각이 가진 아름다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이재효 갤러리가 양평에 있는 것이 고마웠다.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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