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예술단체 선발 심사위원 적절성 논란

자유총연맹·이장협의회 등 예술과 무관한 위원 위촉
부실 심사 비난에… 郡 “전문가로 면접관 구성할 것”

양평군이 찾아가는 문화활동에 참여할 지역 예술단체를 선발하는 과정에 예술과는 무관한 지역 단체장 등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해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양평군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2시 양평군청 지하 1층 상황실에 마련된 ‘2020 찾아가는 문화 활동 2차 심사(면접)실’에서 16개 공연예술단체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다.

군은 경기도로부터 4천800만원을 지원 받아 2020년 한 해 동안 요양원, 학교 등을 찾아가 공연 활동을 할 예술단체를 선발하는데 이날 1차 서류심사에 통과한 단체에 대한 2차 면접을 실시한 것이다.

그러나 예술단체를 선정하는 심사위원들이 지역 관변 단체장 등으로만 구성돼 심사 참여업체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면접관 5명은 자유총연맹, 이장협의회, 새마을회, 주민자치위원회 등 예술 분야와 상관없는 지역자치 단체장들로 이뤄졌으며 예술 분야 면접관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날 오후 2시5분에 시작된 면접은 오후 3시17분에 모두 끝이 났다. 단체당 평균 심사가 4분30초 걸린 셈으로 부실 심사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면접장에서 나온 질문들도 예술 활동과는 무관한 질문이 대부분이었는 것이 면접에 참가한 예술단체들의 전언이다. 일부 예술단체 관계자는 “왜 우리 전문 예술인이 비 전문가들에게 면접을 보아야 하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응모자격이 전문 예술인이지만 실제 응모한 단체 중에는 ’동호인 단체‘ 성격의 단체가 다수 있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군이 이번 사업을 진행하면서 밝힌 ‘2020년 찾아가는 문화 활동 사업 참여단체 공모’란 제목의 공고문에는 ’학생들로 구성된 동아리 및 전문성이 없는 동호인 단체‘는 참가자격이 없다고 명시했다.

지역의 한 예술인은 “문화 소외지역에 있는 군민들에게 수준 높은 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세금으로 지원하는 예술공연에 자격이 없는 단체를 선발하는 것은 취지에 맞지 않는다”라며 “자기 돈을 주고도 볼만한 공연을 소외지역에 보내는 것이 진정한 이 사업의 의미라는 것을 공무원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평군 관계자는 “앞으로는 외부의 전문가들로 심사위원을 구성해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면접관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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