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수술 후 빨리 먹고, 빨리 회복해서 일찍 퇴원하는 것이 회복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16일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위장관외과팀(한상욱·허훈·손상용·노철규 교수)이 위암 수술 환자 127명을 대상으로 새롭게 개발한 ‘위암 수술 후 조기 회복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번에 새롭게 적용한 조기 회복을 위한 새로운 임상진료지침은 ▲수술 전 금식 기간의 단축(수술 전날 자정까지 탄수화물 음료ㆍcarbohydrate drink 섭취) ▲장관 청소 및 비위관(코를 통하여 위(胃)로 넣는 관) 삽입 제외 ▲복강경과 로봇을 이용한 최소 침습 위암 수술 ▲수술 후 조기 경구 영양공급(수술 1일 후부터 시작) ▲수술 후 자가 통증 조절 및 적극적인 통증 조절 ▲수술 후 조기 보행 ▲수술 4일 이후 퇴원 등으로 구성됐다. 기존의 임상진료지침은 ▲수술 2일 전 입원 ▲수술 1일 전부터 금식 ▲장관 청소 ▲수술 2일 후부터 경구 영양 시작 ▲수술 6일 이후 퇴원 등이었다.
위장관 외과팀이 조기 회복 프로그램을 적용한 환자군과 기존의 임상진료지침을 적용한 2011년도 위암 수술 환자 137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조기 회복 프로그램을 적용한 환자군이 수술 후 물, 미음, 죽을 먹기 시작한 시기가 더 빨랐지만, 합병증 발생에는 기존의 방식과 별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조기 회복이 가능해지면서 입원기간이 단축됐다. 기존 임상진료지침 환자군은 입원기간이 평균 7.2일이었으나, 조기 회복 프로그램 환자군은 평균 4.7일로 나타나 입원비용을 줄였다.
한상욱 위장관외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위암 수술 환자에서 조기 회복 프로그램의 유용함을 확인했다”고 하면서 “위암 수술전·후 환자의 금식 기간을 줄이고, 복강경, 로봇수술 등 첨단 최소 침습 수술을 시행하며, 불필요하거나 불편한 지침들을 줄였더니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회복이 빠른 만큼 입원기간, 입원비용이 줄고, 위암 수술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여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최소 침습 수술법, 수술도구의 발전과 더불어 개선된 조기 회복 프로그램을 통해 수술 후 회복속도가 더 빨라지고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점점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위암 수술 후 조기 회복 프로그램의 안정성 및 효율에 대한 전향적 제2상 임상 연구(Clinical pathway for enhanced recovery after surgery for gastric cancer: A prospective single-center phase II clinical trial for safety and efficacy)’란 제목으로 2020년 1월, SCIE급 학술지인 미국종양외과학회지(Journal of Surgical Oncology) 온라인 판에 소개됐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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