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 지역 교민 140여 명이 이천 국방어학원으로 격리된 가운데 관할 이천시 시민들은 환영하는 반면, 인접한 여주시 가남읍 주민들은 생계대책을 호소하는 등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12일 오전 이천시 장호원읍 이황리 국방어학원에 우한교민 3차 140여 명이 격리 수용되자 사회봉사단체인 라이온스클럽과 향우회, 적십자사 등 20여 개 단체은 국방어학원 주변에 “청정지역 장호원에서 편히 쉬고 가세요”라는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교민을 환영했다.
앞서 지난 11일 진영 행정안전부장관, 엄태준 이천시장, 김희겸 도 행정1부지사 등이 국방어학원 인근 마을 주민과 장호원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을 초청, 간담회를 진행해 코로나바이러스19 방역 상황 등 관리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 엄태준 시장은 이동 시장실을 이황1리 마을 입구에 설치하고 매일 상황점검과 함께 업무보고를 받고 있으며, 경찰과 군부대 관계자들이 교통 통제와 교민생활을 돕고 있다.
하지만 국방어학원과 인접한 여주시 가남읍 주민들은 정부 지원대책이 이천시에만 편중 지원되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가남읍 A 이장은 “정부와 경기도 등은 교민 임시 수용시설인 국방어학원이 행정구역상 이천시에 위치해 있다는 것 만으로 이천시에는 전폭적인 지원과 성원을 하고 있다”며“국방어학원과 2㎞ 이내 인접한 여주 가남읍 주민들은 아무런 혜택도 못본다”고 주장했다.
여주시 가남읍 이장협의회 관계자도 “정부와 경기도에 각종규제로 인해 여주는 많은 어려움을 격고 있는데 우한 교민 수용시설을 인근에 설치해 가남 태평리 상권 피해가 우려된다”며“국방어학원 행정구역인 이천시에 대한 지원을 여주시에도 똑같이 적용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우한교민 임시 시설인 이천 국방어학원은 이천시 장호원읍 이황리에 위치, 군 장교와 부사관에 대한 어학교육을 전담하는 군용 교육시설로 지상 4층 353실(한국군 327실, 수탁외국군 26실) 규모로, 개인당 한국군 21.8㎡, 외국군 44.9㎡의 공간에 TV와 냉장고, 책상세트, 침대를 갖추고 있으며, 부대시설로 체육시설, 도서실, 식당, 목욕탕, 이발소 등이 있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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