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쉐린스타 레스토랑 ‘카페볼루드’서 김치·연근 등 곁들인 문어요리 큰 인기
꾸준히 연구… 동료들에 조리법 전수
미국 뉴욕에서 한식을 알리는 한국인 셰프가 있다. 송용상 셰프가 그 주인공이다.
송 셰프는 프랑스 요리의 거장 다니엘 볼루드(Daniel Boulud) 산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인 카페 볼루드(Cafe Boulud NYC)의 수 셰프(Sous Chef)다.
뉴욕 맨해튼에 자리한 카페 볼루드에서 2016년부터 일하며 한식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개발한 한국 스타일의 문어 요리인 ‘Korean style Braised Octopus’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무, 배, 파, 간장을 넣고 만든 육수에 삶은 문어를 쌀가루에 버무려 튀긴 후 김치, 연근, 깻잎 오일과 곁들인 요리다.
프랑스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에 한식 스타일의 요리를 주메뉴로 선보인 것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요리에 올라가는 김치도 한국 방식 그대로 만들었음에도 고객들이 부담없이 즐기고 있다.
송 셰프는 “요리에 어떤 가니쉬를 넣으면 좋을까 생각하던 총괄 셰프가 먼저 김치를 올려보는 건 어떠하냐고 물어봤다”면서 “주변 다른 셰프들의 반응도 좋았다. 한국에서 먹는 맛에 맞춰 고춧가루, 참기름 등을 적극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이 일하는 동료도 이번 요리를 통해 한식의 재료와 조리 테크닉을 배울 수 있어 좋아했고, 저 또한 프랑스나 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친구들에게 한국 음식을 알려주는 계기가 돼 보람 있었다”면서 “이제는 주방 안에서 김치, 멸치육수 등을 능숙하게 만드는 이색적이면서도 익숙한 풍경을 보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한식 재료와 프랑스 테크닉을 결합한 요리를 메뉴에 넣는 것뿐만 아니라 뛰어난 프랑스 요리 실력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유명 요리 자선단체의 행사인 ‘CITY HARVEST BID 2019’에 카페 볼루드를 대표해 나가 프랑스 대표 전통요리 샤퀴테리(Charcuterie)를 선보였다.
또 뉴욕의 명문 야구팀으로 유명한 뉴욕 양키즈의 홈 구장 뉴욕 양키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New York Yankees Legends Culinary Series’, 미국이 사랑하는 전설적인 두 명의 셰프 Emeriil Lagasse & Daniel Boulud의 뉴올리언스 콜라보레이션 행사에도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송 셰프는 “앞으로도 프랑스 요리 테크닉을 바탕으로 한식 재료와 풍미를 현지 고객에게 친숙하게 전달할 수 있는 요리를 만들고 싶다”면서 “연구와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동두천=송진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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