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의 '마루타' 이름 변경…"731부대 상기돼"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소년점프 홈페이지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소년점프 홈페이지

일본 만화 잡지 소년 점프 측이 일본 소년 점프에서 연재 중인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등장인물 '시가 마루타(志賀丸太)'의 이름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소년 점프 측이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의 등장인물 '시가 마루타(志賀丸太)'의 이름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소년 점프 공식 홈페이지
소년 점프 측이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의 등장인물 '시가 마루타(志賀丸太)'의 이름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소년 점프 공식 홈페이지

소년 점프 측은 지난 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주간 소년 점프 10호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등장인물 '시가 마루타에 관해 '그 이름이 역사를 상기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름을 지을 때 작가나 편집부에서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가 없는 역사와 작품이 연관되는 것은 본의가 아니기 때문에 작가와 상담 하에 코믹스판에서는 해당 인물의 이름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된 '시가 마루타'는 작품 속에서 잔혹한 생체 실험을 일삼는 빌런으로, 작품 내 종합병원의 창설자이자 현 이사장으로 소개됐다.

통나무라는 뜻의 '마루타(丸太)'는 과거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731부대가 인체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하면서 민간이 피해자들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호리코시 코헤이 트위터
호리코시 코헤이 트위터

앞서 이날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의 작가 호리코시 코헤이도 "이번 주 소년 점프에 등장한 시가 마루타의 이름에 대해 역사적인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는 의견을 많이 받았다. 그런 의도로 이름을 짓지 않았다"면서 "지적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여, 이후 이름을 변경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는 25권까지 발매됐으며, 2,500만 부가 넘는 판매량을 보였다. 현재 애니메이션으로도 방영 중이다.

장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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