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에서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5명 발생했다. 국내 12번째 확진자가 CGV 부천역점에 지난달 두 차례 방문했다는 통보에 이 영화관은 1일 상영 중인 영화를 모두 중단하고 휴업에 들어갔다. 이마트 부천점도 12·14번째 확진자 부부가 들른 것으로 알려져 2일 오후 영업을 중단했다. 2일 수원에서 국내 15번째 확진자가 나오자 그의 아내가 근무하는 AK플라자 백화점 수원점과 백화점에 입점한 CGV 수원점은 3일 방역소독을 위해 휴업에 들어갔다. 장안구 천천동에 사는 15번째 확진자의 동선이 공개되면 휴업에 들어가는 업소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다녀간 것으로 드러난 업체들이 잇따라 해당 점포의 문을 닫고 있다. 곳곳의 백화점, 면세점, 대형마트, 영화관 등이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시민들의 불안감이 점점 커지면서 외출을 삼가해 오프라인 시장은 평소보다 고객이 크게 감소해 냉기가 돌고 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업계 전반에 미치는 타격이 작지 않을 것이란 우려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대면 접촉을 하지않는 ‘언택트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언택트(Untact)란 ‘콘택트(contactㆍ접촉하다)’에 부정의 의미인 ‘언(un-)’을 합성한 말로, 소비자가 매장을 방문해 직원 등과 접촉하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원하는 물건을 주문해 배달받는 소비 경향이다. 감염자의 침방울이 튀어 닿거나, 손에 묻은 채로 얼굴을 만지면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대한 대면 접촉을 피하는 언택트 소비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주말, 평소 같으면 사람들로 붐비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는 개점휴업을 연상시킬 정도로 한산했다. 주말 사이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가 더 늘면서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이들이 많아서다. 오프라인 매장은 찬바람이 불었지만 온라인은 ‘클릭 광풍’이 계속됐다. 온라인 쇼핑업체 11번가는 국내 4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6일동안 즉석밥 주문이 58% 늘었다. 제균티슈는 343%, 손 세정제는 6천679% 폭증했다. 이 업체는 생필품 전체 구매가 이전보다 2배 늘었다.
유통업계에선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가 2015년 메르스 때처럼 언택트 소비를 확산시키는 데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전염병이 발생하면 온라인으로 장을 봐서 끼니를 해결하고 생필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게 된다. 국민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지만, 우리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라도 최대한 빨리 종식시키는 데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이연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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