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집하장 재활용 분리 앞장
기부금 등 ‘투명 재정’ 운영으로
4년 만에 기금 7천만원으로 불려
229세대 448명이 사는 양평읍 도곡1리는 양평에서 가장 깨끗한 마을로 유명하다. 양평에서 가장 깨끗한 1등 마을에 주는 최우수상을 4년 연속 수상했다.
도곡1리가 환경미화원들 사이에서 깨끗한 마을로 소문이 날만큼 유명해진 데는 조용준 이장(67)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이장을 맡은 지 4년 차가 되는 조 이장은 마을 총무직 3년을 포함 8년째 마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마을에서 태어나 평생 마을을 떠나본 적이 없는 조 이장은 지하수 개발사업을 하다 10여 년 전 신경성 위암 판정을 받고는 사업을 접었고, 완치된 후부터 마을 일을 하기 시작했다.
조 이장의 집에는 온갖 농기계와 펌프 등의 부품과 수리용 기구가 즐비하다. 마을 어르신들이 사는 집에 보일러나 지하수가 고장 나면 제일 먼저 찾는 사람이 조 이장이기 때문이다.
조 이장이 마을 일을 하면서 도곡1리는 두 가지가 크게 바뀌었다. 우선 마을이 전에 없이 깨끗해졌다. 악취가 풍겼던 마을 쓰레기 집하장은 재활용 쓰레기가 모이는 월요일과 폐기용 쓰레기가 모이는 수요일을 제외하곤 평소에는 쓰레기집하장으로 보이지 않을 만큼 단 한 개의 쓰레기도 보이지 않는다. 마을 사람들 전부가 요일에 맞춰 쓰레기를 내다 놓는 일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일은 아니다. 조 이장은 요일을 어겨 쓰레기를 내놓은 집을 찾아가 질책보다는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두 번째로 도곡1리는 마을기금이 7천만 원이나 되는 ‘부자마을’이다. 조 이장이 이장직을 맡기 전 적자 상태에서 4년 만에 7천만 원으로 불어난 데는 ‘투명한 마을재정’을 실천해온 조 이장의 노력 덕분이다. 도곡1리는 윷놀이 대회 등 마을의 소소한 행사에 주민들이 낸 기부금과 외부 찬조금을 일일이 금액까지 기재해 마을 주민 전체에 문자로 전송한다.
“이장은 마음을 비워야 하는 봉사직이다”라고 강조하고 실천해온 조 이장 덕분에 도곡1리는 양평에서 몸도 마음도 깨끗한 마을이 됐다.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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