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형 커뮤니티케어 구축, 중증환자 전문재활치료...아주대학교요양병원 10일 오픈

▲ 아주대요양병원 전경

“중증 환자에게 맞춤형 전문재활을 제공해 다시 일상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는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

중증 환자의 맞춤형 재활치료를 위한 아주대학교요양병원이 오는 10일 개원한다. ‘다시 일상의 삶으로’를 내걸고 재활 의료 전달체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는 각오다. 암환자, 외상환자, 뇌혈관질환자 등 급성기 치료를 마친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으려고 입원병상을 찾아다니는 ‘재활난민’ 현상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소의영 아주대요양병원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주대병원에는 중증도 50%가 넘는 환자들이 많은데, 급성기 치료를 마친 환자들에게 기능, 신체, 정신적 회복 등의 치료를 제대로 제공하는 요양병원이 많지 않다”며 “급성기 치료에서 회복기까지 제대로 된 전문 재활치료 서비스를 제공해 아주대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대병원은 환자 중증도가 50%를 넘는 경기 남부 대표 3차 의료기관으로, 급성기 치료를 마친 많은 환자를 수용하기 위한 전문재활치료 공간이 요구됐다.

이에 아주대요양병원은 ‘수원형 커뮤니티케어 모델’ 구축에 중심 역할을 할 예정이다.

급성기 치료를 마치고 회복기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적극적인 재활치료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에 협력 맺은 요양병원 등으로 이전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소 원장은 “수원시, 경기도와 협의해서 수원형 커뮤니티케어 의료체계 전달 시스템이 체계화되도록 할 생각”이라며 “아주대병원이 1994년 문을 열었을 때 인근 병원들의 우려가 컸지만 중증환자 치료와 의료서비스 제공 등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했다”며 “아주대요양병원 역시 지역사회와 지역 요양병원 등과 상생하며 요양병원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아주대요양병원의 개원은 논란이 됐던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의 ‘바이패스’ 문제를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권역외상센터에서 급성치료를 받은 환자가 재활을 위해 입원할 전문병원이 없어 센터 내 환자의 장기입원과 병상 부족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요양병원은 지하 5층~지상 8층 규모로 전문의 17명, 간호부 145명 등 총 370여 명, 473병상으로 구성됐다. 161병상을 1단계로 우선 운영하며, 1년간 점차 확대 운영한다.

전문 재활치료를 내세운 만큼, 최첨단 재활 인프라를 갖췄다. 수중치료실을 비롯해 로봇보행치료기, 3차원 동작분석기 등 최신의 장비를 갖췄다. 또 층마다 환자 스스로 운동과 재활치료를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했으며, 건물 내부의 양측에 6층 높이의 중정을 만들어 환자들이 햇빛, 바람, 눈과 비, 외부 공기 등을 건물 안에서도 체험할 수 있다.

진료는 뇌ㆍ척추재활센터, 암통합케어센터, 만성ㆍ노인질환센터로 각 과의 전문분야 의료진을 배치했다. 또 물리치료사와 간호사 영양사, 사회복지사 등이 함께 각각의 환자에 대해 치료 계획 및 평가하는 ‘다학제 진료시스템’을 구축해 국내 요양병원의 새로운 모델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소 원장은 “아주대학교병원과 유기적인 진료연계를 통해 지속적인 질병관리 및 응급상황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도 가능할 것”이라며 “요양병원의 전체적인 수준을 높이고 정책을 수립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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