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으로 국제적공중보건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여주시체육회가 전국에서 수 백 명이 참가하는 ‘2020 여주 세종대왕 알몸마라톤 대회’ 행사를 강행, 비난을 사고 있다.
31일 여주시와 여주시체육회에 등에 따르면 시체육회는 시육상연맹과 전국마라톤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20 여주 세종대왕 알몸마라톤 대회’를 다음달 2일 여주 신륵사 야외공연장에서 개최한다. 시 체육회는 일반 5km 2만5천 원, 10km 3만5천 원, 매니아 5km 1만 원, 10km 2만5천 원 등 전 국민을 대상으로 참가자 신청을 받았고, 현재 전국에서 수 백 명이 신청한 상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비상 상황에서 시체육회가 대회를 그대로 강행키로 해 시민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더욱이 정부는 물론 타 지자체와 관공서, 기업체, 학교 등이 공식행사를 취소하고, 유치원ㆍ어린이집에 휴원령을 검토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비난 여론이 일자 시체육회 등은 참가자에게 철저한 소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내 놓았다.
시민 L씨(58ㆍ중앙동)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는 상황에서 시체육회가 알몸마라톤대회를 강행하려는 것은 바이러스를 전파하려는 것과 같다”며 “시체육회는 시민안전을 생각해서 대회를 취소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체육회 관계자는 “이미 행사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며 “긴급 임원진 회의를 진행해 대회개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알몸마라톤대회에는 전국에서 580여 명이 참가했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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