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3호선’ 선거

지하철만한 교통수단도 없다. 안전성, 수송량이 최고다. 무엇보다 서울 접근성도 좋다. 영통 신도시(분당선)ㆍ광교 신도시(신분당선)가 대표적이다. 지하철 연결 계획만으로 도시 가치가 폭등했다. 지하철이 개통될 때 또 한 번 폭등했다. 다른 지역 주민이 그 과정을 지켜봤다. 이제, 너나없이 지하철을 원한다. 정치인이 이런 이슈를 쫓는 건 당연하다. 앞다퉈 지하철 연장을 공약한다. 많은 지역에서 철도 공약이 1호다. ▶이번엔 그게 ‘3호선’이다. 분당에 제2, 3 판교테크노밸리가 조성 중이다. 교통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김용 예비후보(분당갑)가 선제타를 날렸다. 교통 공약 기자회견을 열어 ‘3호선’을 공약했다. ‘지하철 3호선 연장’과 ‘지하철 역사 신설’이다. 그러자 지역 현역인 김병관 의원이 맞받았다. 김 후보 회견 직후 ‘3호선 반격’을 했다. “(이미) 박원순 서울시장 면담을 통해 지하철 3호선 연장 등을 건의했다.” ▶용인병(수지구)도 뜨겁다. 이우현 예비후보는 명함에 ‘수지 지하철 3호선 유치!’를 큼직하게 박았다. 지하철 3호선 연장의 핵심은 현 수서 차량기지 이전이다. 20만여㎡의 부지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이 땅을 내놓겠다고 나선 게 용인시다. 용인시의회 의장 출신인 이 후보는 “내가 적임자”라고 주장한다. 경쟁자인 정춘숙 의원도 일찌감치 나섰다. ‘나는 이미 박원순 시장을 만나 건의했다.’ 현역 의원임을 프리미엄으로 내 건 작전이다. ▶뭐라 할 건 없다. 성남(분당)ㆍ용인(수지)ㆍ수원(광교) 주민의 요구가 그렇다. 3호선 연장 추진 연대가 출범했다. 청원에 2만여 명이 서명했다. 서울시도 직접 찾아갔다. 후보들에게는 ‘3호선 연장을 공약하라’고 촉구한다. 이런데 공약 안 하고 배기겠나.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관건은 이 공약에 누가 더 맛깔 나게 포장하느냐다. 저마다 더 ‘능력’ 있음을 자랑한다. 그 미세한 ‘능력’의 차이를 찾아내는 것이 유권자 책임이 됐다. ▶파주에도 ‘3호선 선거’가 있다. 그런데 조금 다르다. 조일출 예비후보가 푯말을 들고 다닌다. ‘멈춰선 지하철 3호선 살려내겠습니다.’ 현역인 윤후덕 의원은 지난달 29일 관련 발표를 했다. 재추진 용역이 계약됐다고 밝혔다. 결국, 4년 전 약속을 못 지켰다는 얘기다. 철도 공약이란 게 그런 거다. 쉽지 않다. 4년 뒤 분당ㆍ수지ㆍ광교의 선거가 이렇게 안 될 거라 장담할 수 있나. “2020년 공약은 못 지켰습니다. 한 번 더 기회를 주십시오.” 김종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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