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모의 ‘찬물 학대’를 받아 숨진 아동을 부검한 결과 몸에서 멍 자국이 발견돼 경찰이 또 다른 학대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여주경찰서는 13일 오전 A군(9)에 대한 부검을 진행한 결과 신체에서 멍 자국 10여 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법의관이 육안으로 관찰한 1차 소견에 담긴 내용이어서 멍이 언제, 왜 생겼는지 등 자세한 부검 결과는 3주가량 뒤에 나온다.
경찰은 일단 계모 B씨(31)를 상대로 추가 학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B씨는 경찰에서 A군의 몸에 생긴 멍은 자신과는 상관없으며 다른 학대는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1차 소견에서 A군의 사망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법의관은 “당장 정확한 사인을 판단할 수 없으나 멍 자국이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 저체온증을 우선으로 고려해 부검 결과를 분석할 계획”이라고 경찰에 통보했다.
B씨는 지난 10일 오후 6시께 자택인 여주의 한 아파트에서 A군이 얌전히 있으라는 말을 듣지 않고 시끄럽게 돌아다니는 등 저녁 식사 준비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A군을 베란다에 놓인 찬물이 담긴 어린이용 욕조에 1시간가량 속옷만 입힌 채 앉혀놓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B씨를 구속하고 사건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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