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환경연합·어민 "ASF 항공방제 후 임진강 물고기 급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항공 방제를 한 이후 임진강에 물고기가 급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파주환경운동연합은 6일 성명을 내고 “ASF 확산을 막기 위해 1주일에 2회 이상 항공 방제를 한 이후 임진강에 물고기가 급감했다는 임진강 어부들의 증언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파주에서는 지난해 9월 17일 첫 ASF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축산농가와 그 가족이 운영하는 농장의 돼지를 모두 살처분하고 방역조치를 했다”며 “이후 강화, 파주, 김포, 연천 순으로 지역 내 사육 돼지를 모두 살처분한 데 이어 축산농가에 대한 방역과 파주ㆍ연천ㆍ철원 등지서 항공 방제에 나섰다”고 밝혔다.

파주환경운동연합은 “방역과 항공 방제가 자연환경에 미치는 2차, 3차 피해를 우려했지만, 정부의 노력을 더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공개적인 문제 제기를 자제해왔다”며 “어민들이 확인한 항공 방제는 지난해 9월 29일부터 12월 3일까지 임진강 주변인 파주와 연천에서 14차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경구 파주 어촌계장은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임진강에 물고기가 줄기 시작했다. 임진강에 그물을 사흘간 쳐 놨는데 누치 열댓 마리 밖에 잡지 못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몇 년 전 눈이 많이 와 도로에 염화칼슘을 많이 뿌렸는데 염화칼슘이 임진강으로 흘러들어 그해 봄에 실뱀장어 수가 확 줄었다”면서 “지난해 말 ASF로 살처분한 농가에 뿌린 방제약품까지 침출수로 임진강에 스며들면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어민 이호구씨도 “지금쯤이면 임진강에서 숭어가 수십 ㎏씩 잡혔는데 숭어는 물론, 잡고기도 없다”고 하소연했고, 또 다른 어민 김병수씨는 “임진강에 물고기가 확 줄어든 원인은 항공 방제밖에 없다. 대부분 어민은 항공 방제를 원인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환경운동연합과 어민들은 ASF 항공 방제와 방역 약품의 성분과 방제 횟수 공개, 살처분 농가와 인근에 살포한 약품 및 생석회가 토질, 수질 등에 미치는 사후 영향조사 정기 실시 및 결과 공개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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