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돕는 텃밭활동, 원아 사회성 쑥쑥
칭찬 프로그램으로 교사들 소통 강화
부부관계 개선 ‘부부데이트 날’ 등 운영
텃밭에 감자와 상추, 토마토 등 각종 채소를 심고, 계절별로 참외와 수박 등 과일을 심기도 한다. 수확한 농작물을 집으로 가져가 요리를 하고, 만든 요리는 소셜미디어에 올려 함께 공유한다. 텃밭에서 수확한 농작물을 직접 포장하고 판매하기도 하고, 판매한 수익금 전액은 어려운 이웃에 전달한다.
광주시 ‘오포능평어린이집’ 이야기다. 정원이 120명인 오포능평어린이집은 광주시 국공립어린이집 중 규모가 가장 크다.
2016년 12월 28일 광주시 오포읍 창뜰아래길 능평복합문화센터 내에 개원한 어린이집을 3년째 운영하는 한상미 원장은 교직원 20여 명과 함께 교육을 놀이로 승화시켜 체험활동으로 진행한다. 일상적으로 진행되는 텃밭체험에서 경제의 순환 원리를 익히고, 기부를 통해 다 함께 잘사는 사회의 보람을 느끼도록 모든 활동을 유기적으로 연결해서 운영한다.
한 원장은 “텃밭활동으로 지역주민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수확한 농작물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함께 살아가는 사회성을 배우고, 지역 주민은 아이들을 통해 행복을 느끼는 ‘양방향 행복 찾기’가 완성된다”고 설명한다.
어린이집 운영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사라고 말하는 한 원장은 명절을 앞두고 교사들의 부모님께 손 편지를 쓴다. “훌륭한 선생님을 교사로 근무할 수 있게 잘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는 것이다.
능평어린이집 교사들은 아침 회의 시간, 교사 한 사람이 다른 교사 한 사람을 지목해 칭찬한다. 이른바 ‘칭찬 샤워 행복 PLUS’ 활동이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교사들도 시간이 흐르면서 칭찬이 구체적이고 자연스러워졌고 원의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 소통도 잘되고 서로 이해하는 폭도 넓어졌다.
한 원장은 사회의 기본단위는 가정으로부터 출발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사회의 행복한 구성원이 된다는 기본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강사를 초빙해 부부 간 갈등 해소와 극복 방법을 듣고, ‘아빠가 해주는 집밥체험’과 일하는 엄마를 위로하는 ‘시크릿 가든파티’를 운영한다. 부부간 혹은 학부모 간 다양한 경험과 의견을 나누는 소통의 시간을 제공해 아이들이 행복한 가정에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새벽에 출근해 밤늦은 시간 퇴근한다는 한 원장은 최근 ‘부부 데이트 day’ 운영도 계획하고 있다. 결혼 이후 각종 물리적 환경으로 소원해진 부부의 관계개선을 위해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늦은 시간까지 돌봐주고 부부에게는 데이트 시간을 만들어 준다.
이같은 노력으로 2018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은 데 이어 2019년에는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한 원장은 “신생 어린이집이라는 물리적인 환경을 극복하고 조기에 안정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교사들의 열정과 사명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도 아이들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체험프로그램을 구상하고 현재 운영 중인 프로그램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광주=한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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