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기록 찾아 재연·보급
지역예술가 등 참여 지원 필요
“전통문화는 현재가 지나면 전통이 됩니다. 풍물에 대한 살아 있는 기록은 거의 없지만, 발품을 들여 기록을 찾고 체험을 통해 재연ㆍ보급하고 있습니다.”
여주에서 풍물굿패 지도자로 활동하는 김미진 문화체험공동체 다스름 대표, 그는 각 마을을 찾아다니며 남아 있는 전통 장단이나 어르신들이 놀았던 풍습, 공동체 놀이 위주로 재연하고 체험을 통해 보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여주 나루굿 살리기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여주에는 나루가 많아서 나루터를 이용한 어떤 삶터, 나눔터 등이 있었을 것이다. 그것을 기본으로 놀이를 체험ㆍ발굴한 것이 나루굿이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강의했고 이후에는 어르신들이 계신 마을을 찾아가는 마을굿 살리기 강의를 했다”며 “굿이란 나눌거리와 볼거리, 먹을거리 등을 표현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루굿이라는 놀이판을 만드는 것을 어른들은 무척 좋아하셨다”며 “문제는 마을의 자산, 문화적 가치, 놀이 활용의 단계로 이를 할 수 있는 젊은이가 없다. 이런 부분을 채워가면서 기억에 남는 것을 재현하고 지속시켜 자생력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을 ‘다스림’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정부의 4대 강 사업 이후 나루터가 많이 없어졌고, 어떤 마을은 마을 전체가 외지에서 이주해와 마을 전통문화가 사라진 곳도 있다”며 “나루터 마을의 전통문화를 살리고자 흥천면 상백리 찬우물 나루터에서 2년여 동안 체험행사와 전통문화 공연 등을 재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스림이 여주지역 작은 마을과 나루터까지 재미있는 놀이거리와 사람이 같이 어울릴 수 있는 공동체 놀이거리를 지역 특색 문화사업으로 기획한 것이 여강(남한강) 나루굿 찬우물 잔치다. 김 대표는 “문화사업을 기획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이 지역 사람들이다. 마을 사람들이 직접 참여해 풍물도 치고 놀이에 참여하는 것이다. 마을에 사람이 많지 않으면 여주지역 전체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역 문화예술 전통축제는 마을 사람과 함께하는 축제로, 지역 예술가나 활동가들이 폭넓게 참여하고 지원해야 한다”며 “2020년은 우리의 전통 놀이 문화를 나누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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