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기반 플랫폼으로 스마트시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스마트시티 관련 토론회에 초청 패널로 참석하면 온통 세종, 부산, 대구, 시흥 등 국가시범단지 대상 도시들이 주된 관심사다. 최근 2~3년 동안 인천이 세종, 부산, 대구, 시흥과 같은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 선정에서 제외돼 마치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뒤쳐진 도시인 것처럼 비쳐지고 있으나 이는 매우 잘못된 평가다. 정부 주도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그 성과가 해당 사업지역에만 제한될 수밖에 없는 점, 구축 이후 운영에 대한 지속성의 문제가 예상돼 결과에 대한 평가는 냉정하게 좀 더 지켜 봐야 한다.
반면 IFEZ로 대표되는 우리 인천의 신도시 스마트시티 구축 기술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며 교통분야 및 GIS(지리정보시스템) 분야에서도 전국 최고의 기술과 인프라를 갖춘 도시이다. 송도의 IFEZ스마트시티관제센터에는 지난 2014년 개관 이래 세계 곳곳에서 2만 여명의 스마트시티 관계자가 벤치마킹을 목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특히 현 박남춘 시장 취임 후에는 시민중심, 데이터 중심으로 인천형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해 원도심과 신도시 간의 균형발전을 주요 정책방향으로 설정, 원도심 스마트시티전담 담당관실과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데이터혁신 담당관실을 신설했다. 올해에도 인천이 국토부의 스마트챌린지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어 평균 50분의 영종지역 버스대기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호출형 버스서비스를 시범 적용하고 있으며, 산자부로부터 남동공단을 대상으로 하는 스마트산단사업을 유치하는 등 최근 중앙정부로부터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인천시 자산이 될 IFEZ스마트시티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플랫폼은 전국 지자체에 가장 많이 보급돼있어 우수한 플랫폼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밖에 3D기반의 디지털트윈(실제 존재하는 사물의 쌍둥이를 가상의 공간에 만들어내는 기술) 도시를 구축 중이며, 국내 최초로 웹기반의 버스정보안내기를 개발하여 IFEZ 뿐만 아니라 의정부시에도 보급중이다. 이렇듯 인천은 인천만의 특성을 살린 시민중심의 스마트시티 전략으로 차별화해 나가고 있는 선도적인 도시라다.
다만 지금 인천에 보다 필요한 건 균형발전과 지역의 성장동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마중물 사업으로의 스마트시티를 선도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최신기술과 사업모델, 서비스가 반영되는 정부 주도의 국가시범사업들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서 새로운 기술로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해 나가야 하며 이를 원도심에 확산 적용하여 신도시과 원도심이 함께 어우러지는 스마트시티. 시민 중심, 시민 참여, 시민 디지털 권리보호, 데이터 중심의 과학적 행정서비스와 민관 소통 및 협치를 통한 거버넌스 활성화가 우리 인천이 추구하는 스마트시티라고 생각한다.
스마트시대는 과거 유비쿼터스 시대와는 다르다. 이제 공급자 중심의 탑다운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수요자인 시민중심으로 시민참여를 활성화 하고 시민의 관심을 이끌어내어 보다 적극적인 아이디어와 정책을 개발하고 구현하여 지속 운영함으로써 시민의 삶이 안전하고 쾌적한 스마트시티 인천을 체감해야 성공할 수 있다. 지금, 우리 인천은 이미 한걸음 한걸음 시민과 함께 뚜벅 뚜벅 가고 있는 현재진행형이다.
성기욱 인천스마트시티(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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