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서 헌혈나눔 실천 양보라매 씨, 23년간 400회… ‘생명의 빛’ 전한 헌혈왕

1.5ℓ 병으로 100개 분량 기부
적십자사 최고명예대장 포장
끊임없는 사회봉사, 市 표창도

▲ 사람들)양보라매(39)

“내 몸속 한 방울의 피가 누군가에게는 생명의 빛이 됩니다.”

20년 넘게 생명나눔을 실천하면서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에 나서는 천사가 있다. 22년 9개월 동안 생명나눔을 실천해온 ‘헌혈왕’ 양보라매씨(39ㆍ하남시 미사강변도시)가 그 주인공이다.

양씨는 고교 2학년 때인 지난 1997년 3월 서울 잠실역을 지나다 ‘선물을 준다’는 말에 헌혈을 시작해 지난 18일을 기해 400회 헌혈봉사를 했다. 400회 이상 헌혈자는 경기도 내에서 양씨를 포함해 딱 두 사람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회 헌혈량이 400㎖인 점을 감안할 때 지금까지 헌혈한 혈액은 1.5ℓ 병으로 100개 분량에 이른다. 양씨는 지난 2004년과 이듬해 10월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 유공 ‘은장’과 ‘금장’을 연속해 받았다. 누적 헌혈 30회와 50회에 맞춰 주는 일종의 인증서다. 또 2006년 10월 100회(명예장)를 채워 명예의 전당 격인 헌혈 레드카펫에 이름을 올렸고, 2015년 10월 마침내 300회를 달성해 ‘최고명예대장’ 포장을 받았다.

특히 그는 등록헌혈회원증을 시작으로 조혈모세포 기증희망등록증, 장기기증희망등록증, 한국장기기증원(인체조직기증)을 잇달아 받았다. 향후 자신의 신체 일부를 기증하겠다는 증서들이다.

양씨는 헌혈뿐만 아니라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초록하남봉사단과 독도사랑봉사회, 미사강변봉사단, 환경실천보호운동본부, 미사남성의용봉사대,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하남 미사2봉사회 단체에서 배식봉사와 헌혈안내, 어르신 마사지 봉사, 도시락배달, 환경정화, 기관청소, 김장봉사, 연탄 나르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양씨는 이러한 헌혈과 봉사활동으로 2010년 12월 경기도지사 표창, 2017년 6월 대한적십자회장 표창, 지난해 6월 보건복지부장관상 표창, 같은 해 11월 하남시장 표창 등을 받은 바 있다.

양씨는 “일상생활 속에서 작은 봉사를 실천하고 있을 뿐 호들갑 떨 일이 아니다”고 전제한 뒤 “이웃과 정을 나누다 보면 나도 모르게 행복지수가 높아지고, 작은 것에 대한 소중함도 깨닫게 된다. 몸이 허락하는 한 이 길을 계속 걷겠다”고 말했다. 하남=강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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