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 아동 자존감·재능 살리고자 예술대안학교 설립 힘써
“양평에 재즈 페스티벌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열리길…”
“양평 청소년들의 재능을 발굴해 훌륭한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싶어요.”
재즈 보컬리스트이자 남예종 실용예술전문학교 실용음악과 학부장으로 후진을 가르치는 나혜영 교수(51)는 미국 버클리음대를 나온 정통파 재즈 뮤지션이다.
오랜 미국 생활 후 3년 전 영주권을 포기하고 양평에 정착한 나 교수는 강의와 공연을 병행하는 바쁜 나날 속에서도 양평에서 4마리 반려견과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고 한다. 그녀가 양평으로 이사를 결심한 것도 반려견 때문이라고 한다. 인터뷰 도중 만난 강아지에게 핸드백에서 애견 간식을 꺼내주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나 교수는 “양평에는 다양한 예술가가 많이 살고 있는데 그런 분들의 재능과 청소년들이 스스로는 깨닫지 못하는 열망을 만나게 해 줄 제도적 장치가 있다면 양평 청소년들의 미래는 좀 더 밝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청소년 예술교육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
또 얼마 전 양평군에 경계선 지능 아동을 위한 예술대안학교 설립을 제안해 내년 3월 학교 설립을 준비 중이란 소식도 전해줬다. 일반 학교에서 적응이 어려운 경계선 지능 아동을 예술교육을 통해 자존감과 재능을 살려 보다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 사회에 진출해서도 잘 적응하며 살 수 있게 돕는 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제안했다고 한다. “짧은 시간 설명에도 흔쾌히 정책으로 받아 준 정동균 군수의 교육 의지에 감탄했다”는 나 교수는 그동안 교육계 쪽으로는 다소 무심했던 양평의 정책이 바뀌는 분위기에 희망을 품는다고 했다.
나 교수는 “최근 양평 전통시장이 진행한 ‘청개구리 마켓’에서 트로트 음악 대신 재즈 음악을 공연하는 것을 보면서 문화적으로 다양성을 추구하는 양평, 변화되어 가는 양평의 모습을 느꼈다. 작은 소망이 있다면 양평에도 규모 있는 재즈 페스티벌 같은 행사도 생기고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지원해줘 예술가들을 포함한 많은 분이 자랑스러운 양평을 느끼며 사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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