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소외계층에게 더욱 힘든 계절이다. 국가 경제가 장기 침체기로 들어선 데다 정치 불안까지 겹쳐 기업과 국민 모두 살아가기가 팍팍하다. 우리의 삶이 너무나 불안하고 팍팍하다 보니 주위를 돌아볼 여력조차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각박한 세태 속에서도 어김없이 홀로 사는 노인이나 저소득 가정, 복지시설 등에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어려운 이웃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유치원 어린이부터 초ㆍ중ㆍ고 학생, 기업, 지역사회단체, 군인 등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마련한 쌀, 김장김치, 밑반찬, 이불, 온열매트, 연탄 등 각종 생필품과 난방용품 기부가 줄을 잇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많은 사람이 연탄을 때고 있다. 두 장에 천 원 정도 하던 연탄이 한 장당 800원으로 가격이 올라 저소득 가구를 힘들게 하고 있다. 연탄을 때는 저소득 가구는 기름이나 가스보일러로 교체하고 싶지만, 시설 비용이 만만치 않고 기름값이나 가스비를 충당하기 어려워 현실적으로 연탄을 땔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연탄은 불 조절만 잘하면 한 장, 두 장으로도 온종일 따뜻하게 지낼 수 있어 겨울 추위에 난방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서민에게 연탄은 큰 선물이다.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어려운 이웃의 마음을 훈훈하게 녹여주고 있다. 비탈지고 좁은 골목길을 두 줄로 길게 늘어선 자원봉사자들은 혹여나 기부한 연탄을 떨어트리지나 않을까 양손으로 소중히 잡고 옆 사람에게 건네주는 얼굴에는 웃음꽃이 끊이지 않는다. 자원봉사자 행렬에는 부모의 손을 잡고 참여한 아이들도 있다. 4㎏이나 되는 무거운 연탄을 연신 옮기다 보면 얼굴에는 검은 가루가 묻고 팔다리는 아프지만, 아이들의 얼굴에는 나눔에 대한 기쁨으로 웃음이 가득하다.
부모는 자녀의 참된 스승이다.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자녀는 나눔의 기쁨과 행복을 배우는 소중한 경험을 쌓는다. 올겨울 자녀의 손을 잡고 연탄 한 장 한 장을 정성으로 꽃피워 어려운 이웃을 보듬어 보자. 흘린 땀만큼이나 가슴이 따뜻한 겨울이 되지 않을까. 이관식 지역사회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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