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추워지니 소화 안되고 더부룩… 급격한 온도 차 줄이고 가벼운 운동 하세요

추위·활동량 부족에 위장 기능 떨어져
식사 후 바로 눕지 말고 카페인 피해야

겨울철이면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평소 체한 것처럼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속이 더부룩하게 느껴지는 게 대표적인 증상이다. 잘못 먹은 음식도 원인도 특별히 발견되지 않은 채 일주일 가량 지속되기도 한다. 병원에서는 이를 통상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진단한다.

실제 겨울에는 소화불량 환자 수가 증가한다. 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기능성 소화불량’ 진료 환자 수는 12~2월 월평균 7만3천440명으로 3~11월(6만6천508명)과 비교해 환자 수가 10.4% 많았다. 특히 기능성 소화불량 진료 인원은 본격적으로 추위가 시작되는 12월과 1월이 월평균 7만7천49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나머지(2∼11월) 월평균 6만6천390명과 비교해 17%가량 많은 수치다. 이처럼 겨울철에 소화불량 환자가 많은 대표적인 이유로는 갑작스러운 추위와 신체 활동량 부족에 따른 위장 기능 저하가 꼽힌다.

■과도한 추위 노출, 위장 기능 저하…급격한 온도 차 피해야

우리 몸이 과도한 추위에 노출되면 일시적으로 위장 기능이 떨어진다. 소화불량, 식욕감퇴, 위장장애, 변비,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의학적으로는 갑작스러운 낮은 온도가 몸의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이런 증상을 불러오는 것으로 판단한다. 특히 차가운 공기에 배가 장시간 노출되면 열을 빼앗겨 소화기관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든다거나, 겨울철 실내외의 급작스러운 온도 차에 따른 신체의 스트레스로 소화 기능에 일시적인 문제가 생긴다는 의견도 있다.

이처럼 이유 없이 소화가 안 되고 복부 통증과 설사 증상이 있다면 실내외 급작스러운 온도 차를 최대한 피하는 게 좋다. 또 실외에서 실내로 들어올 때는 난방기구 가까이에서 몸을 갑자기 녹이지 말고, 자연스럽게 서서히 몸 온도를 올리는 게 좋다.

■식후 가벼운 운동은 필수

신체 활동량이 줄어 위장이 제 기능을 못할 수도 있다. 추위 때문에 몸이 움츠러들면, 위가 제대로 운동할 수 없어 기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과도한 운동보다는 식사 후 20~30분가량 쉬고 난 이후에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게 좋다. 특히 저녁 식사 후에는 활동량이 더 부족해지기 쉬운 만큼 평소 소화불량증을 자주 겪는 사람은 몸을 움직이려고 노력해야 한다.

특히 소화가 안 될 때 마시는 탄산음료는 카페인 때문에 소화 장애가 더 심해질 수 있는 만큼 먹지않는 게 좋다. 식후 곧바로 누우면 위가 운동할 수 없어 속이 더부룩해지기 쉬우므로 야식을 피하는 것도 소화불량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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