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국토교통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는 광역교통기본구상 ‘광역교통 2030’을 발표했다. 그 중 단연 필자의 눈에 띄는 것은 하남 시민들의 숙원 사업 중 하나였던 9호선 강일~미사 연장구간의 확정이다.
또 다른 하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관련 내용이다. GTX-사업은 수도권 전역의 주요 거점들을 30분 내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GTX-사업에 하남이 포함된다면 모두가 환영할만한 반가운 소식이다. GTX-D 사업은 ‘검토를 계획하는 단계’다. 그럼에도, 반가운 것은 비록 ‘GTX’라고 명명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서부권역에 GTX-D 노선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정부가 처음 밝힌 것이기 때문이다.
향후 국토부의 GTX-사업이 어떤 단계를 걸쳐 진행되는지 한번 살펴보자.
중ㆍ장기 계획수립과 부처 타당성 조사, 예비타당성 조사, 기본계획수립, 재정사업 혹은 민자사업 여부 결정, 기본설계실시, 실시설계실시, 착공 순이다. 과거의 사례로 본 곳이다. 현재 대광위의 ‘검토계획단계’에서 정부가 GTX-사업을 추진한다면, 그것은 첫째 ‘중ㆍ장기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GTX-D노선에 대한 논의, 하남의 포함 여부도 결정하게 될 것으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정부가 정책을 결정할 때에는 무엇보다도 시급성과 타당성, 경제성 등을 최우선 고려한다. 이제 우리의 차례다. 정치와 행정, 시민의 단단한 협치로 준비해보자.
필자는 먼저 정치와 행정, 시민대표로 ‘광역교통추진위원회(이하 광추위)’ 구성을 제안한다. 향후 노선확정관련 정부의 ‘검토와 관계기관 협의’ 과정에 맞춰 우리는 세부적인 ‘대응로드맵’을 마련하고, 유치타당성에 대한 설득논리와 홍보전략을 개발해야 한다. 중ㆍ장기계획 수립부터 향후 착공까지 여러 단계별 맞춤전략을 마련하고 대응하는 광추위의 역할이 결국 사업의 성패와 속도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또 하남을 포함해서 김포, 검단 등 유력 후보지역으로 거론되는 서부광역권 도시들과의 단단한 연대도 중요하다. 정보와 전문성을 공유하고 대표성을 담보해 함께 추진해야 한다. 특히, 광추위를 통해 지하철 3ㆍ5ㆍ9호선과 GTX-D 노선이 종착역, 교통의 끝이 아닌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준비하자.
길은 혈관과 같다고 하지 않은가. 3호선은 신장초 사거리에서 5호선과 만나고, 5호선은 미사역에서 9호선과 만나고, 9호선을 남양주와 연결해 경춘선과 중앙선, 가평과 양평을 잇는 교통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준비하자는 것이다. 게다가 복합환승센터의 필요성, 타당성을 검토하고 추진해야 한다.
지하철 3ㆍ5ㆍ9호선과 연계해 광역ㆍ시외버스 노선 연계는 물론 GTX-D 노선과 연결하는 수도권 교통허브를 조성한다면 ‘복합환승센터’는 도시거점화의 심장과도 같은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결과로 기뻐하지 말자. 우리가 하는 일에 객관성ㆍ전문성ㆍ대표성을 담보하고, 광추위와 함께 정치와 행정, 시민들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이제 교통의 끝이 아닌 시작이 되고, 성장의 중심, 정부 도시ㆍ교통계획의 중심, 수도권균형발전의 중심으로 성장해보자. 우리가 주역이 되어 미래의 밝은 문을 더 크게 열어젖히고 시민이 행복한 하남, 그 무엇과도 바꾸기 싫은 하남을 만들자.
강병덕 영동대 부총장(前 더불어민주당 정책위부의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