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 김광현(31)이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하는 가운데 이르면 26일부터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 절차에 돌입한다.
SK 구단은 지난 22일 김광현의 MLB 진출을 허락한 후 포스팅 절차와 관련된 서류를 만들어 KBO에 공문을 발송했다. KBO가 공문을 받아 MLB사무국에 전달하면 공식 포스팅 개시는 26일부터 본격화 된다.
김광현은 5년 전 구단의 허락을 받고 빅리그 진출에 나섰지만, 200만 달러의 최고 응찰액을 제시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100만 달러라는 헐값을 내세우는 바람에 도전을 포기했다.
그러나 지난해 한ㆍ미 선수계약협정이 개정되면서 김광현은 최고 응찰액을 적어낸 팀과의 독점 협상이 아닌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30일간 자유롭게 계약을 논의할 수 있게 됐다.
김광현은 올 시즌 KBO 무대에서 31경기 출장 190⅓이닝을 던져 17승 6패, 평균자책점(ERA) 2.51의 활약을 펼치며 ‘커리어 하이’에 가까운 성적을 올렸다.
시속 150㎞를 상회하는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타자 앞에서 급격히 꺾이는 슬라이더, 올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연마한 투심과 커브가 위력을 발휘한 그에게 MLB 구단 스카우터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다만 현지에선 김광현의 몸값을 두고 천차만별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팬그래프닷컴은 김광현을 자유계약(FA)선수 42위로 평가한 후 계약 규모로 2년간 1천580만 달러를 예상하며 높은 전망치를 내놨으나, 현실적인 측면에서는 SK에서 뛰었던 메릴 켈리와 비슷한 규모의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SK에서 4시즌간 활약한 켈리가 지난 겨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맺은 2년간 550만 달러 계약이 김광현의 바로미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한편, 김광현의 행선지로 LA 다저스, 뉴욕 메츠, 캔자스시티 로열스, 애리조나, 시카고 컵스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는 이들 5개팀이 김광현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다저스의 경우 박찬호와 류현진을 영입해 큰 성과를 올렸던 경험이 있고, 애리조나는 김광현과 함께한 켈리를 데려오며 톡톡한 재미를 봤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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