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형 도쿄 제국호텔 연설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심포지엄 개최

▲ 도쿄 방문 당시 여운형 (1919.11)

100년 전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있었던 독립운동가 몽양 여운형의 연설을 재조명하는 국제학술심포지엄이 열린다.

(사)몽양 여운형 선생기념사업회(이사장 이부영)가 주최하고 몽양 여운형기념관(관장 윤경로)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양평군(군수 정동균) 후원으로 27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다.

몽양 여운형 선생은 1918년 11월28일 중국 상하이에서 신한청년당을 결성해 우사 김규식 선생을 파리평화회의 대표로 파견하는 한편, 동지들을 일본 도쿄와 만주 등지를 거쳐 국내로 보내고 만주 창춘을 거쳐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으로 가 3ㆍ1운동의 불씨를 지폈다. 3ㆍ1운동 이후에는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되는 데 숨은 주역의 역할을 했다.

▲ 도쿄 방문 일행 (1919.11; 좌로부터 최근우, 여운형, 신상완, 장덕수)
▲ 도쿄 방문 일행 (1919.11; 좌로부터 최근우, 여운형, 신상완, 장덕수)

일본 정부는 이러한 그를 독립운동 대열에서 이탈시켜 친일 자치주의자로 회유하고자 일본으로 초청했다. 하지만 여운형 선생은 이를 역이용해 일본 정부 최고 관료들과 만나 담판 외교를 펼치고 1919년 11월27일 도쿄 제국호텔에서 대규모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민족의 독립 의지를 알리고 독립운동의 노선과 독립 이후 국가건설의 방향까지 천명했다. 이 연설로 일본 정치, 사회는 일대 파란이 일어나 그를 초청했던 수상 하라 다카시와 그 내각은 청문회를 거쳐 결국 총사퇴하게 됐다. 그 때문에 사퇴한 하라 내각의 별명이 ‘여운형 내각’으로 불렸다고 한다.

‘3.1운동의 대단원, 몽양 여운형 도쿄제국호텔 연설’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국제학술심포지엄에는 미쓰이 다카시 일본 도쿄대학교수, 윤대원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이준식 독립기념관장, 이규수 일본 히토츠바시대학교수가 참여해 여운형 선생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발표할 예정이다.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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