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헌 광주시장이 ‘기왕이면 광주!’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역경제 살리기에 두팔을 걷어붙였다. 광주지역 업체에 일감을 만들어주고 지역에서 만든 물건과 먹거리를 사주자는 캠페인에 행정력을 집중하며 기업과 자영업자들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건설현장 하도급을 광주지역 업체 선정으로 유도하고 지역 막걸리 먹는 날, 지역 음식점 이용, 지역 농산물 구매, 지역 화폐 등 내용도 다채롭다. 부정적인 경기전망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기왕이면 광주!’ 캠페인을 펼치며 광주지역 경제를 견인해 나가고 있는 신동헌 광주시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 ‘기왕이면 광주!’ 캠페인이 큰 효과를 거뒀다고 들었다. 소개해 달라.
말 그대로다. 기왕이면 광주 물건 사주고, 기왕이면 광주 업체 도와주고, 기왕이면 광주 식당 팔아주자는 의미다. 요즘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무척 어렵다. 많은 대내외적인 원인이 있겠지만 일단 기업들에 일감을 만들어 주고 자영업자들이 많이 팔도록 해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다. 어려운 기업과 자영업자들을 우선적으로 살리는 것은 매출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기업이 골목상권까지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업체들을 살리자는 절박함으로 시작을 했다. 지난 3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지역 막걸리 보급을 위해 막걸리 회사 3곳의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지역 중소기업 현장을 직접 방문해 의견을 듣고, 공동주택 건설 관계자들을 만나 취지를 설명하고 결의 대회를 열었다. 광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에서도 지역 업체를 배려하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
- 눈에 띌만한 성과가 있었다고 하던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준다면.
결론적으로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1천330억 원 이상의 성과가 있었다. 소비가 많은 연말까지는 실적을 더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에는 3천억대까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시가 직접 구매하는 물품과 공사 및 용역, 공동주택 사업에서 지역 업체를 이용한 실적, 역세권 개발사업에서 지역 업체를 이용한 실적, 정부사업에서 지역 업체를 이용한 실적, 농산물 팔아주기 실적, 지역 화폐 광주사랑카드 사용 실적 등을 합산한 결과다. 광주시가 직접 구매하는 물품과 공사에서 501억 원의 실적이 있었으며 공동주택 사업에서 533억 원, 역세권개발 97억 원, 정부사업 90억 원, 농산물 팔아주기 13억 원, 광주사랑카드 56억 등이다.
- 광주시가 직접 구매하는 물품과 공사 및 용역은 지난해보다 오른 것인가.
그렇다. 지난해 지역업체 계약 규모는 830건에 143억 원이었는데 올해는 현재까지 1천75건에 190억 원으로 금액 면에서 32% 증가했다. 공사부문도 지난해 103억 원에서 132억 원으로 28% 늘었고 용역은 26억 원에서 37억 원으로 42% 올랐다. 물품도 지난해 14억 원에서 20억 원으로 43% 급증했다. 소규모 공사는 지역 업체들과 수의계약으로 할 수 있다. 현재 광주시 각종 공사 수의계약 현황은 827건 215억 원인데 이중 지역업체와 체결한 계약이 97%를 차지한다. 지역업체에 대한 배려가 지역경제 살리기 실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 지역 내 공동주택 사업에서 지역업체에 일감을 주고 물품을 사준 실적이 533억 원으로 가장 많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대기업들이 시공하는 7개 현장에서 우리 광주지역 업체들에 일감을 주고 물품을 구매해 줬다. 시공사들이 지역경제 살리기 결의대회에도 동참해 주고 많은 배려를 해줬다. 연말까지 이들 7개 현장에서 900억 원 가량의 실적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 지역 화폐인 광주사랑카드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광주사랑카드는 지난해부터 기획을 해왔다. 선불충전식으로 10월 말까지 1만 5천 장, 56억 원이 발행됐고 40억 원 가량 사용됐다. 지난 4월 지역화폐를 발행한 이후 행사 및 축제장을 찾아 홍보를 벌였고 농협과 업무협약도 맺었다. 지난 4월 22일 광주사랑카드 첫 발행 당시 충전 시 충전금액의 6% 추가지급 혜택을 주었다. 이후 지난 9월 11일부터는 추가지급 혜택을 10%로 확대했으며 예산 소진 시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그동안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의견과 주장은 많았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부문에서 어떤 성과를 내야겠다는 목표 설정은 없었다. 목표를 정하고 그에 맞는 실행계획을 수립, 추진하니 성과가 난 것이다. 말로만 지역경제 살리자고 하면 성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 앞으로 계획은.
연말에 지역경제 살리기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우수 부서를 포상할 계획이다. 또 올해 성과를 토대로 2020 지역경제 살리기 부서별 목표액 및 주요 추진 방향도 수립할 예정이다. 지역경제 살리기 캠페인을 광주시의 가장 역점적인 사업으로 유지해 나갈 것이다. 지역경제 살리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공직자들의 자세다. 막연히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마음만 가진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공직자들이 먼저 나서 솔선수범하고 민간 영역에 협조를 구하고 이를 모든 시민들에게까지 확산시키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지역경제 살리기는 ‘자족도시’로 가는 출발점이다. 자족도시란 도시 안에서 먹고, 자고, 일하고, 배우고, 쾌적하게 살아가고 등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의미다. 지역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지역주민들이 이용한다면 자족도시의 기본 조건을 충족하는 것이다. 다만, 지역경제 살리기를 추진하며 우리 기업인들과 자영업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로 우리 광주시민들을 만족시켜 달라는 점이다. 그래야, 시민들이 지역경제 살리기에 동참하고 영구적으로 이 캠페인을 이어나갈 수 있다.
광주=한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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