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시 한 야산에 오랫동안 방치돼 있는 민족지도자 고 장준하 선생(1918~1975)의 시비를 묘역이 있는 파주로 옮기는 운동이 본격화 됐다.
‘장준하시비이전위원회’는 지난 7일 창립대회를 갖고 이경형 전 서울신문주필을 위원장으로 민주화투쟁의 징표 이상의 의미가 있는 고 장준하선생의 시비를 조속한 시일 내에 파주로 이전해 오는 활동을 다양하게 펼치기로 했다.
창립식에는 이 전주필 외에도 김도현 전 문체부차관과 김대년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최정윤 민주평통파주시협의회장,고성일 국민대 교수, 박은주 파주시의원, 유족으로는 장준하기념사업회 장호권회장(장준하선생장남)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경형 위원장은 “장준하선생의 자연석시비를 파주로 이전해 오는 것은 단순히 물리적인 행위만 하는 것이 아닌 민주화투쟁, 통일운동의 지도자였던 장준하선생의 조국통일의지를 한반도평화수도 파주를 중심으로 다시 한번 다지고자하는 것이다”며 “시비이전을 계기로 민족,민주,자유의 정신을 배우고 실천하는 장준하기념관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대년 집행위원장은 “ 장준하선생 시비가 겨울이 오기전 파주로 이전됐으면 한다”면서 “ 장준하 선생 관련 기념 사업회와 동해시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해 시비 이전을 확정지으면 지난 2012년 8월 조성된 파주시 탄현면 통일공원내 장준하묘역공원으로 이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장준하선생 시비는 지난 1989년 파주시 조리읍 장곡리 군 검문소 인근에 세워 졌다가 상당 부분이 훼손되면서 현재 동해시 이기동 15의1일원 한 야산에 오랫동안 방치돼 있다.
‘오늘도 밤이슬 이렇게 흔빡 젖은건 외세의 반역이 내리친 벽을 새도록 까부신 피눈물인줄 왜들 모르나…’로 시작되는 시비는 높이 1.5m 길이 3m 두께 40㎝ 규모로 백두산과 호랑이 기개를 알리는 형상을 담아 검은돌의 자연석으로 만들어 졌다. 시비옆에는 장준하 새긴돌이 세워져 있다.
한편 고 장준하 선생은 일제강점기 한국광복군 제2지대에 배속되어 활동한 독립운동가이며 언론인, 정치인, 민주화운동가이다.
파주= 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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